▲ 2013년 한 해가 저무는 31일 오전 누군가 추위에 떨고있을 소녀상을 위해 따뜻한 털모자와 외투, 목도리 등을 입혀놓아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전 세계가 경악한 가운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30일 신사 참배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의 구축과 동아시아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유발하는 외교적 도발행위"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결의안은 또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및 일본 정부의 집단자위권 행사 추진이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군국주의 부활을 기도하는 것으로 규정하다"고 밝혔다.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일본이 우선 역사인식 문제 및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조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메가톤급 도발을 일으키고 파탄을 일으킨 만큼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일본이 먼저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역사인식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가장 상징적인 것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피해자분들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대사관 건너편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은 이러한 아베의 망동에도 꼿꼿이 앉아 꿈 많은 자신의 인생을 산산조각으로 파괴해 버린 나라의 대사관을 바라보고 있다.

▲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전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경찰이 일본대사관 주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