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와 관련, 복지부는 정 후보자와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로는 업무 공유를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복지부 대변인인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정 후보자의 근황, 입장 표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인사청문회 이후로는 정 후보자와 업무적으로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고 답했다.

손 대변인은 이어 "저희는 연락받은 게 없다"며 "용산(대통령실) 쪽에서 의사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0일 지명된 정 후보자는 이달 3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치렀다.

청문회 이후 복지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은 해산했지만, 정 후보자는 한동안 복지부 관계자들과 만나 업무 파악을 이어갔다.

정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하루 직전인 지난 9일까지만 해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국민연금공단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한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그러나 이후로는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0일 주간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로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정 후보자는 그간 자녀 편입학 및 병역 특혜 의혹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복지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저희도 기다리고 있다"며 "결과가 어떻게 되든 간에 조속히 매듭지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더불어민주당 협조로 국회를 통과하면서, 총리 인준과 거취 문제가 사실상 연계됐던 정 후보자는 사퇴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출근길에서 정 후보자 거취에 대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복지부 안팎에서는 후임 인사 물색에 시일이 더 소요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장관 공백이 길어지면서 복지부는 현재 새 정부에서 임명된 조규홍 1차관과 이기일 2차관 등 양 차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권덕철 장관은 지난 17일 사표를 내고 휴가에 들어간 상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