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WIS)의 '예다'(Yeda)처럼 기초과학 연구성과를 사업화하는 전문 조직이 기초과학연구원(IBS)에도 생긴다.

7일 미래창조과학부와 IBS에 따르면 IBS는 2017년까지 연구성과 사업화 전문조직인 'IBS 이노베이션'(가칭)을 별도 법인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IBS는 현재 내부 성과확산전담조직(TLO)인 '지식확산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별도 전문조직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되면 점진적으로 법인화를 검토할 방침이다.

미래부는 "기초과학이 학문적 발견을 넘어 사업과 연결돼 '성장의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2017년까지 IBS가 축적한 지식을 바탕으로 창업을 활성화하는 성과확산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부와 IBS는 독일의 '막스플랑크 이노베이션'이나 이스라엘의 '예다' 등 해외 선진 기초과학 연구기관이 별도 사업화 조직 운영으로 성공한 경험을 벤치마킹해 IBS 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막스플랑크연구협회(MPG) 산하 막스플랑크 이노베이션은 1970년 설립된 이후 2011년까지 특허출원 3천400여건, 기술이전 2천여건, 기업 분사 90여건을 기록했으며, 2011년 한 해에만 약 2천만 유로의 수익을 올렸다.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의 기술사업화 조직인 예다는 1959년 설립돼 2011년까지 총 1천700여개의 특허를 출원하고 76개의 기업을 분사했으며, 2011년 기준으로 약 150억 달러의 파생수익을 기록했다.

IBS 이노베이션은 IBS의 연구성과를 확산하는 방안을 기획하고, 지식재산권 등록·관리, 기술이전, 사업 컨설팅, 창업보육, 자회사 경영 등 업무를 수행해 기초과학 지식이 경제효과로 이어지도록 중개할 예정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있는 IBS의 입지조건을 살려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들의 공동 TLO와 교류함으로써 응용·개발에 특화된 출연연들이 기초연구 기반을 보강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IBS가 개발한 기술을 특구 내 기업들과 카이스트에 이전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IBS 이노베이션의 인력은 IBS 파견 직원과 함께 민간 전문가들을 대폭 영입해 구성할 예정이다.

다만 IBS가 수학·물리·화학 등 순수 기초과학 연구에 매진해 국가 과학역량을 끌어올리고 노벨상 수상도 바라보게 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만큼 연구 목표가 '사업화'나 '수익창출'에 기울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무조건 사업화에 초점을 맞추지 않도록 경계를 요구할 것"이라며 "IBS 연구성과 중 사업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발굴해서 키운다는 것이지 사업화 자체에 목적을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BS 관계자도 "IBS 연구단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연구를 하고, 그 결과 속에서 사업화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것은 전담 조직의 몫"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