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치가 중국 당국의 규제로 폭락을 거듭하면서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6일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투기광풍이 불면서 한때 그 가치가 1비트코인당 1천100달러를 돌파했으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달 '자금세탁 우려'를 들어 금융기관에 비트코인 관련 상품을 취급하지 못하도록 한 데 이어 온라인 결제사이트에도 가상화폐 사용 기능을 중단하라고 지시하면서 가격이 345달러까지 폭락했다.

BTC차이나는 중국의 투기 수요를 만족시키면서 한때 하루 비트코인 거래량이 10만개, 1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로 급성장했으나 당국의 규제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브스는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바비 리(38) BTC차이나 최고경영자(CEO)가 실리콘밸리의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라는 업체로부터 지난 가을 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투기수요가 급증한 것이 중국 당국의 주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바비 리 CEO는 중국 당국의 잇단 규제에 대해 투기수요를 잠재우기 위해 비트코인에 압박을 가하고 있을 뿐이라고 낙관하는 입장이다.

BTC차이나로서는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거래시 공식 인증을 요구해왔기 때문에 정부의 자금세탁 우려에서 비껴나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투기수요를 잠재우기 위해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를 다시 도입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규제로 BTC차이나와 다른 결제업체들이 고객의 비트코인을 위안화로 바꾸는 것이 금지되면서 바비 리의 꿈도 깨졌다.

상하이에서 비트코인 사업을 하는 잭 왕은 "우리는 점을 치고 있다"면서 정부가 비트코인 관련 업체들이 영업을 할 수 없을 때까지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중국의 이런 조처가 전례가 없지 않다면서 11년전 중국의 게임업체 텐센트가 개발한 게임용 가상화폐인 Q코인의 사례를 들었다.

Q코인은 오프라인에서 가치가 치솟으면서 위안화나 금과 함께 거래됐으나 중국 정부가 지난 2007년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휴짓조각이 돼버렸다.

리 CEO는 "필요할 경우 다른 비트코인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BTC차이나가 곧 '피카소'라는 이름의 비트코인 온라인 지갑 서비스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끝은 아니다"면서 "한 챕터의 끝일 수는 있지만 우리 회사의 끝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