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방만경영 근절 등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관장에 대해서는 해임 등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9일 최문기 미래부장관은 오후 과천정부청사에서 공공기관 선진화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최장관은  "미래부 소관 공공기관들이 과도한 복리후생을 줄이고 합리적인 기관운영을 통해 국민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 정상화를 강조하고 부처 장관의 공공기관 개혁을 강하게 독려하면서 나온 최 장관의 '작심발언'으로 보인다.

회의에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정보화진흥원(NIA),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등 미래부 산하 50개 공공기관장이 참석했다.

이들 공공기관들은 지난해 국감에서 부채과다와 방만경영 등을 지적받은 곳들이다.

이와 관련 최 장관은 "일부 공공기관들은 해마다 국정감사에서 같은 지적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개선 중'이라며 일단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기관의 관점이 아니고 국민의 관점에서 곳곳에 뿌리박힌 잘못된 제도와 관행들을 이 기회에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공기관 정상화에 여전히 미온적인 산하기관들의 태도를 질타,  더 강도 높은 대책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장관은 이어 "국민들은 경제가 힘들고 청년 실업 등 어려움을 안고 생활하고 있는데 공공기관은 변화 없이 안정된 신분을 유지하고 적절한 복리후생을 누리고 있다"며 고용 세습, 연구비 횡령, 과도한 성과급 등을 확실히 걷어낼 것도 주문했다.

특히 그는 "이번 공공기관 정상화대책은 과도한 복리후생의 합리적 조정과 불합리한 관행을 바로 잡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자는 취지"라며 "공공기관 정상화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관장 의지와 역할이 중요하다"며 기관장의 태도변화를 우선 촉구했다.

아울러 "미래부도 공공기관 정상화를 국민의 엄정한 요구로 받아들이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부는 이날 고용세습 및 경조사비 등을 폐지하는 내용의 11개 사례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각 공공기관은 이를 토대로 올해 2월말까지 자체적인 이행계획을 수립해 미래부에 제출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