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정기 감사를 진행 중인 감사원이 2020년 종합편성채널(종편) 재승인 심사를 진행한 심사위원들이 평가 점수를 고의로 낮춘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당시 종편 재승인 심사위원 일부가 TV조선과 채널A 심사 관련 점수를 일부러 낮게 줬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감사원은 종편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의도적인 감점이 이뤄진 것을 확인하고 검찰에 관련 감사자료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심사에서 TV조선은 총점 653.39점으로 기준을 넘었지만, 공정성 항목에서 기준점의 절반에 못 미치는 104.15점을 받아 조건부 재승인을 받았다.

재승인 기준은 1천점 만점에 650점으로, 650점 미만이면 조건부 재승인 또는 재승인 거부가 가능하다.

650점 이상을 받더라도 중점 심사사항에서 배점의 50%에 미달하면 조건부 재승인 또는 재승인 거부가 가능하다.

채널A는 총점과 중점 평가 항목에서 모두 기준을 충족했으나, 재승인 이후 공적책임·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가 확인되면 재승인을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채널A 기자가 검찰 고위 간부와 친분을 이용해 협박성 취재를 했다는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