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의 탄소중립을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 탄소 감축활동을 평가해 감축성과를 인증하는 전문조직인 탄소감축인증센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기업이 친환경 연료전환 등으로 사업장 내부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최대한 저감하고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행 등으로 간접 배출량을 줄인다고 해도 탄소중립을 100% 달성하기 어려운 만큼 기업의 탄소감축 활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성과를 인증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탄소감축인증센터는 기업의 제품, 기술, 서비스를 통해 탄소를 절감하는 방법과 감축 성과를 평가하는 '대한상의 탄소감축인증표준'을 마련했다.

인증표준은 자발적 탄소감축 인증 관련 글로벌 표준으로 평가되는 청정개발체제(CDM)와 민간 인증기관인 미국 베라, 스위스 골드 스탠다드 등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만들었고, 현재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다.

12일 대한상의 관계자는 "외국 인증기관을 통한 탄소감축 평가는 절차가 복잡해 인증까지 평균 1년6개월 가량 걸리는 반면, 대한상의 인증센터는 신뢰성을 담보하면서도 기업의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해 인증 소요기간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향후 기업의 자발적 탄소감축 활동 촉진을 위해 정부와도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인증의 신뢰도와 객관성 강화를 위해 독립 거버넌스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운영위원회와 인증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내외 감축제도에 검증기관으로 등록돼 있거나 국제기준을 충족해 공신력 지닌 검증기관의 제3자 사전 검증도 의무화했다.

이밖에도 기업 등이 참여하는 자발적 탄소감축 협의체를 구성해 감축 프로젝트와 방법론을 발굴할 계획이다.

인증 절차를 거쳐 발급된 크레디트는 기업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나 탄소중립 관련 제품 홍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자발적 탄소감축 인증은 해외 비영리단체를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으며, 전 세계 자발적 탄소감축의 성과인 크레디트 발행 규모는 2018년 1억6천600만t(톤)에서 2021년 3억6천600만t으로 연평균 30%씩 성장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친환경적인 사회 전환에 일조하기 위해 글로벌 선진기관과의 협력네트워크 구축으로 대외 신뢰도를 제고하고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자발적 탄소시장 생태계를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