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수순이다.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 또는 가결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제1야당 대표가 위례·대장동 사업 비리로 검찰에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에 대한 이미지 추락은 확연하다.

민주당 일부 '친명계' 의원들이 국회 체포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하자는 견해에 '비명계' 의원들이 반발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정의당마저 부결에 부정적인 반응이다.

결론은 민주당 169명 의석수 중 28명 정도가 부결에 반대할 경우 이 대표는 구속될 위기에 처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를 의식했던지 "제가 뭐 어디 도망간답니까"라고 반발한 속내에는 체포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하자는 일부 의원들의 지지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이를 바라보는 여당은 방탄국회를 비판하며 국회의원도 죄를 지으면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맹공격에 나선 모양새다.

국회 체포동의안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에 총선의 민심 표밭이 달려있다는 게 여당의 경고다.

반면 야당은 일단 부결부터 시켜야 한다고 믿고(?) 있지만, 속내는 결국 총선에서 미치는 영향에 따라 차기 대권마저 걸린 한판 승부란 점에서 고민이다.

일단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민주당의 입법 활동은 현재처럼 여소야대 정족수를 믿고 강하게 밀고나가던 일방통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사안이던 속칭 ‘쪽수 밀어붙이기’는 자칫 '민심 저항'이라는 반발에 부딪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종전 이 대표 체제의 '친명' 정치와 그가 구속영장이 청구된 시점에서의 반응은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란 추측이다.

즉 친명계의 무조건적인 정치행보에서 탈피, 비명계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이 같은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사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당론에 어두운 그림자가 비쳐지는 대목이다.

이 대표에 대한 국회 표결처리 결과에 관계없이 이 사안은 민주당의 변수다.

이는 여당이  두고두고 바둑에서 패를 쓰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에서 승패를 가리는 '패거리'가 부족한 민주당으로서는 악재라는 점이다.

이재명 없는 민주당이냐, 감옥에서까지 대권으로 정권탈환이냐는 극한의 상황에까지 가야하는지, 민주당의 고민은 지금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