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경기도지사 선거는 김문수 지사의 불출마 선언이후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안갯속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 2월 4일 여러 후보군 가운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이가 있다.

바로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그를 만나 출마의 계기와 공약 등에 관해 인터뷰했다.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정치에 참여하겠다고 결심한 결정적 계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아가는 과정에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노무현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이것이 단절되고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가는 상황에 직면해 다시 수레바퀴를 앞으로 돌리는 일에 나라도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지사에 나오게 된 것은 바로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 상황의 압축판이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패러다임 전환의 위기를 맞고 있다. 경기도는 젊은층이 많고, 교육수준 높으며, 대학이 많고, R&D센터도 가장 많은 도시다. 그럼에도 도민의 GRDP(지역내총생산)는 낮고 성장률, 고용율도 가장 낮다.

토건주의, 개발주의, 수도권 개발이익에 기대왔던 경기도 발전전략은 한계를 다달았다. 새로운 경기도의 발전전략을 마련하고 시대교체를 실현할 의미있는 정치적 행위를 위해 도지사에 출마했다.

--현 김문수 도지사의 8년 도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배라 평가가 조심스럽다. 하지만 개인적 친분관계를 떠나 객관적 평가는 해야 한다.

김지사의 장점은 소탈하고 서민친화적인 소통에서 굉장한 장점과 역량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김지사의 정책은 토건주의 개발주의 시대의 막차를 탄 것이라 평할 수 있다. 지금 경기도는 한번도 경기도의 이름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지 못했다.

서울의 주변이익을 통해 발전해왔다. 이는 대한민국의 불균형성장과 잘못된 발전전략에서 비롯된 원인도 없지 않은데, 김지사 또한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여전히 개발주의에 편승해서 문제의식 없이 이를 수행했다.

▲ 김창호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경기도의 새로운 발전전략을 마련하고 시대교체를 위한 의미있는 정치적 행위를 위해 도지사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 사진=이용국 기자yklee1@a-news.co.kr

--김창호만의 정책과 공약이 있다면?

▲야권과 민주진영의 복지정책은 보편적복지다. 의식주 등 기본적 복지는 누구에게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보편적 복지가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그 내용을 갖춰야 한다. 초기의 반대를 무릅쓰고 보편복지를 위해 무상급식을 제안했고 많은 광역단체에서 무상급식이 보급됐다. 이 무상급식 다음으로 추진될 복지정책이 바로 6세이하 아동들의 무상의료다.

출산율 떨어지고 있다. 이유는 출산에 따른 교육비 의료비 사회문화적 비용이 증대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아이 키우는데 필요한 의식주 요소는 국가가 공공영역에서 보장해서 부담을 줄여 주고 출산을 장려해야 한다.

또 소아암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40%가 치료를 포기하고 죽음을 방치한다고 한다. 아이의 아픔과 부모의 고통은 어찌할 것인가. 개인의 고통일 뿐만아니라 우리사회의 고통이다.

예산이 생각보다 많이 들지 않는다. 의료보험으로 해결되고 있는 부분도 이미 상당하며 중중질환의 경우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예산상 2000억원 정도면 해소가 된다고 보고 있다.

보험 포괄범위가 넓어질수록 이 재정 부담 또한 줄어들 것이다. 건강보험 흑자가 8조원수준이다. 6세이하 아동 무상의료 사업을 경기도 시범사업으로 시행해서 보편적 복지의 주요정책으로 삼아 가겠다.

--다른 특색있는 공약은 어떤 것이 있는가?

▲경기북부지역을 평화특별자치도로 독립시키겠다. 경기 북부지역은 남부지역과 문화적 전통도 다르고 사회경제적 전통도 다르다. 하나로 묶여 있다보니 독자적 전망과 전략을 짜기 힘든 상황이다.

분단이란 이유로 60여년을 기본권을 제약당하고 저발전을 강요당했다. 국가가 보상은 차치하더라도 평화롭게 살수 있는 권리, 번영의 권리는 보장해 줘야 한다.

부동산 개발하듯이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 21세기 한국의 미래지향적 공간으로 만들어야한다.

평화경제, 평화교육, 평화문화, 평화공동체로 만들어 경기북부를 21세기 한국의 미래지향적인 공간으로 나아가야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종특별자치시처럼 예산, 법률, 인사상에서 특별지원을 해주자는 말이다.

또한 경기도 전역에 무료 와이파이 설치해 자유로운 통신접근과 콘텐츠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풍성한 정보의 공급은 정보·문화·사람·생각이 모여 미래지향적 경기도 건설의 초석이 될 것이다. 통신3사의 매출 1800억원정도가 삭감 돼 통신사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통신강국이란 소수의 통신회사를 배불리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이들이 정보를 고루 향유하는 공간창출을 위해 불가피하다.

이와 함께 사이버 경기도청을 만들어 빅데이터에 기반한 행정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정보의 기본권이 누려지는 경기도를 만들겠다.

경기불안과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많은 연립주택과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가고 또 팔리지도 않아, 수급이 어려운 동맥경화증에 걸려있다.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서 아파트, 연립주택 등을 공공영역이 구매해서 임대·관리하는 시스템 구축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유럽은 이를 관리하는 협동조합이나 공공단체가 있다. 필요한 주택을 마련할 때 어디에서, 어떤공간에 살고 싶다는 요구를 받아 공공영역에서 재무상태, 가족수, 직장 등을 고려해 이를 시스템화해서 처리한다.

이처럼 공공영역에서 투자도 하고 펀딩을 받아 도민들게 필요한 거주지를 찾아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전세난을 해결하겠다.

--민주당내 단일화 경선에 대한 생각은?

▲당내 경선은 민주당원 50%, 비당원 50%로 실시하는 것이 일반론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당원 50%의 참여 방식이다. 민주당에서 이탈했지만 민주당에 대해 비판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세력을 결집할 수 있는 시민참여형 경선이 필요하다.

따라서 당원50%를 제외한 나머지 50%는 일반여론조사가 아닌 민주당에 애정을 가진 비판적 지지세력을 결집하는 과정으로 진행돼야 한다. 이를 잘 실현할 방법은 바로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이다.

비당원 50%를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으로 모집하게 되면 당원은 아니지만 보다 많은 야권지지 시민들이 자유의사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대학교수를 하면서 큰 고민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국정홍보처장에 임명되면서 참여정치 전반의 분야에서 노무현 정부와 함께했다. 그러면서 알게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문제의 본질을 곧바로 치고 들어가 씨름하고 문제해결 추진한 기백있는 대통령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노무현대통령의 정책은 두가지다. 하나는 정의이고 둘은 번영이다.

‘정의가 없는 번영, 번영이 없는 정의는 둘다 안된다’는 실용적인 노선이다. 이와함께 빈부격차, 공정하지 않은 절차, 정의롭지 못한 세력에 대해선 단호했다. 번영해야하지만 정의에 기반한 번영이어야 한다는 정책을 추진했다. 이 개념은 지금도 유효하다.

이러한 정의와 번영이 공존하는 사회를 경기도에서 만들고자 출마했고 이는 노무현 정신의 2014년 판이다.

--소신으로 삼고 있는 사자성어는?

▲중앙일보 재직시 중국 도가학회장이 방문했다. 이 분이 내게 써준 휘호가 호연정기(浩然正氣)다.

일반적으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쓰는데, 호연정기를 써주었다. 그 뜻은 호연지기를 가지되 구체적 방향으로 정의로운 길에서 호연의 기운을 가지라는 의미로 호연정기를 준 것이다. 교수시절 연구실과 국정홍보처장 집무실에도 걸어놓은 사자성어이다.

--평소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은 존경한다. 존재이유와 생존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좁게 보면 가족과 개인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존경스러운 분들이다.

일반적으로 어머님의 모성성은 자식을 위해 무조건적인 희생으로 봉사한다. 그런데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님은 “네가 만약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세상에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나라를 위해 네가 여기에 이른 즉, 다른 맘 먹지 말고 죽어라”라고 말했다. 수많은 어머니들이 자식을 보호하고 헌신하며 사랑하는 모성은 매우 존경받아 마땅하지만 그것마저 포기하면서 시대적 정의에 헌신하게 하는 안중근 의사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의 마음을 보면서 존경하는 한분으로 가슴속에 아로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