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의선 논설위원(경기대 교수)

창조경제가 국가적 화두가 된지 어느덧 일년이 지나갔다.

요즘 실물경제가 밝은 편이 아니어서 혹자는 여전히 창조경제의 개념이 애매하다고 하기도 하고, 혹자는 주관부처가 구체적으로 정책을 제시하지 못한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여기서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지만 창조경제는 정부 어느 한 부처의 일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면서 미래 먹거리 산업을 만들려는 장기적이며 범부처적인 노력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한마디로 말해 개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성화시켜 기존의 기술이나 산업간의 장벽을 넘어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자는 것이다.

따라서 창조경제를 성공시키려면 첫번째는 우리 사회 전반에 비즈니스 도전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두번째는 개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까지 연결하고,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도록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시켜 나가는 이른바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우리는 IMF사태가 발생했던 2000년을 전후하여 이미 제1차 벤처 붐을 경험한 바 있다.

그 당시 코스닥의 등장으로 IT 분야와 관련된 출연연구기관이나 대학에서 많은 젊은 이들이 당시의 벤처 붐을 타고 새로운 비즈니스 세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십수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보면, 벤처 1세대들의 부침으로 경영 성적표는 초라하기조차 하며, 사회적 분위기 역시 대기업이나 공무원과 같은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미 스탠포드대학의 Dasher교수가 2012년 4월에 발표한 기업가 정신에 따르면, 아시아권내에서도 우리나라나 일본은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기 보다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높은 나라로 분류되고 있다.

따라서 창조경제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창조경제타운 뿐만 아니라 민간이나 공공을 불문하고 전문성을 갖고 적극적으로 창조경제를 이끌어 가겠다는 도전적이며, 혁신적인 인사들을 과감하게 발탁하여 창조경제 전면에 나서게 하여 역동적인 사회 분위기를 형성해가는 것이 급선무이다.

또한, 제1차 벤처붐 당시에는 새로운 시장출보다 IMF사태에 따른 대량 실직을 고용창출과 연계하기 위해 창업중심으로 정부정책이 추진되었다.

그 결과 정부지원사업을 둘러싼 각종 비리가 난무하고, 기술개발의 사업파급효과도 저조하여 와이브로, DMB, MPEG 등 세계적인 선도기술을 개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로서 확산시키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따라서 창조경제를 위한 제2차 벤처 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벤처 기술개발 지원체계를 새로이 정착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원들이 멘토 역할을 하는 수준을 넘어서 창조경제 벤처들이 국가지원 연구개발과제를 기획하고, 연구개발하며, 개발된 기술을 상용화하는 연구개발 전주기에 걸쳐 2∼3년간 벤처기업에 전속으로 파견되어 활동하도록 하는 벤처중심의 기술개발체계를 시급히 확립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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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공학박사
。경기대학교 융합보안학과 교수
。(사)한국클라우드센트럴파크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