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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러' 공식 발표 미뤄지는 속내는"北, 경호 문제 우려…미국 경고 무시한 채 러시아 찾는 것도 부담될 것"
국제팀  |  pres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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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3년 09월 09일 (토) 12:16:34
수정 : 2023년 09월 09일 (토) 12: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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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13일 러시아 동방경제포럼(EEF)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를 재방문할 수 있다는 서방 관측이 이어지고 있지만 북러가 행사 개막 하루 전까지도 진위를 확인하는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9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복수 관계자와 매체 등에 따르면 북한과 러시아는 군사 협력 확대·강화라는 큰 틀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데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쓸 무기 확보가 시급한 러시아와 코로나19에 따른 오랜 봉쇄로 인도적 지원이 절실한 북한의 상황,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한미일 3국에 대응한 결속, 우크라이나 사태로 악화한 미러간 갈등 등을 고려할 때 양국이 군사 분야 협력의 강화를 절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말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후 3년 7개월 만에 국경을 개방하자 양국 동향을 주시해온 서방은 이달 초 북러 정상이 이번 EEF 기간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행사가 열리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방 관측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양국 정상 간 만남이 추진되고 있다는 목소리는 나온다.

일본 방송 NHK는 지난 7일 러시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러가 극동 지역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조율을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러시아가 현재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타고 오는 11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는 일정에 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하지만 EEF 개막이 임박한 이날까지도 북러 모두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자 양국이 그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개최 시기와 장소 등에 아직 합의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전문가 등의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계속되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이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수도 모스크바를 떠나 블라디보스토크에 직접 오는 EEF 기간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게 최선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서방 매체 보도로 이미 동선이 노출된 김 위원장 경호 문제로 방러 일정 강행을 고민할 수 있다고 것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에 직접 개입하는 것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가능성에 대해 미국이 연일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는 상황에서 이를 무시한 채 러시아 방문을 강행하는 것이 일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러 정상 간 대면 가능성이 나오는 시기가 국제 포럼 기간이고 해외 다른 나라 대표단들도 오는 만큼 초점이 분산돼 북한 입장에서 자칫 방러 효과가 반감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앞서 2019년 4월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았을 때는 모든 외신이 김 위원장 동선과 발언 하나하나에 초점을 맞췄었다.

이런 까닭에 북러 정상이 EEF 기간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극동 다른 지역에서 만나거나, 회담 일정을 미뤄 모스크바에서 전격적으로 대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제3의 장소 가운데 하나로 언급되는 극동 하바롭스크에서는 아직 김 위원장 방문에 대비하는 특별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는 걸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9년 4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당시에도 실제 회담이 열리기 직전까지 양국 정상이 만날 장소와 시간, 논의 주제 등에 관한 정보가 불명확했던 전례가 있어 올해 역시 회담 무산이나 연기 등을 섣불리 언급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관계자들은 "EEF 개막을 하루 앞둔 오늘까지도 북러 정상 간 대면을 준비하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으나,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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