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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길어지는 美 통화긴축, 한국 경제에 '부담'내년 미국 금리 예상치 0.5%p↑…환율·자금·수출·소비에 부정적
산업팀  |  pres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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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3년 09월 21일 (목) 08:07:30
수정 : 2023년 09월 21일 (목) 08: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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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기준금리)를 현재 수준(5.25∼5.50%)으로 유지하면서 한국은행도 다음 달 12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단 금리 격차가 2.00%포인트(p)에서 더 벌어지지 않아 한은 입장에서는 당장 인상 압박을 조금이나마 덜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연내 0.25%p 추가 인상이 유력한 만큼, 수개월 내 두 나라 금리 역전 폭은 2.25%p로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전례 없는 수준의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이 예상되지만, 불안한 경기·금융 상황 탓에 한은이 쉽게 금리를 따라 올리기도 어려운 처지다.

더구나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면 자금·환율·수출·소비 등의 모든 측면에서 한국 경제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 연준 연내 0.25%p 인상 가능성…내년 인하 시점 늦거나 하락폭 작을 듯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9∼20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여전히 한국(3.50%)보다는 2.00%p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앞서 6월 약 15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멈췄다가 7월 베이비스텝(0.25%p)을 밟았지만, 이달 연속 인상을 피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동결로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분석도 있지만, 연내 한 차례 0.25%p 추가 인상을 앞둔 '숨 고르기'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날 공개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도 6월과 마찬가지로 올해 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지금 수준보다 높은 5.6%(5.50∼6.00%)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다수의 FOMC 위원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것보다 한 차례 더 인상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나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를 지난 6월보다 0.5%p 높은 5.1%로 예상했다.

내년에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겠지만, 당초 예상보다 시점이 더 늦거나 하락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 8월 외국인 증권투자 17억달러 순유출인데…한미 격차 2.25%p도 눈앞

한은도 다음 달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미국과 마찬가지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등에 따르면 현재 금통위원들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경기는 갈수록 가라앉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쉽게 올릴 수도 없고, 불어나는 가계부채와 유가 상승으로 다시 불안한 물가 등을 고려하면 내릴 수도 없는 입장이다.

더 큰 문제는 10월 이후 상황이다. 만약 시장의 예상대로 11월 또는 12월 미국이 한 차례 기준금리를 더 올리면 한·미 간 금리 격차는 2.25%p까지 벌어진다.

원론적으로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다행히 5월 초 이후 한·미 금리 역전 폭이 1.75%p 이상으로 확대됐지만, 원/달러 환율은 지금까지 1.300원대에서 비교적 안정적이고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출도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난달의 경우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 자금이 17억달러(약 2조2천470억원) 순유출됐다. 지난해 12월(-24억2천만달러) 이후 최대 순유출 기록이다.

◇ 전문가들 "한은, 내년 중순 이후에나 미국 인하 보고 금리 내릴 것"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시점이 늦춰지고 긴축 기조가 더 오래 유지되는 것도 한국 경제로서는 부담이다.

긴축으로 미국 성장 자체가 둔화하면 우리나라 수출 등에 지속적으로 타격을 줄 뿐 아니라, 국내 경기 회복이 더뎌도 미국과의 금리 차 등을 고려해 고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출자의 원리금 상환 고통은 더 길어지고, 그만큼 소비도 더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내년 중반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고용시장이 호조인 데다 여전히 실업률이 4%를 밑돌고 임금 상승률도 높아 인플레이션을 계속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전년 대비 마이너스(-) 에너지 가격의 효과까지 점차 사라지면 미국의 물가 우려가 다시 커지고 기준금리 인하 전환도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낮추기는 어렵고, 내년 중반깨나 미국을 따라 인하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긴축 기조가 바뀌어야 한은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며 "미국 연준이 긴축 여파가 나타나면 인하 시그널(신호)을 줄 텐데, 올해 하반기까지는 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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