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 이은 상왕십리역 지하철 2호선 열차 추돌사고로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 민심이 정부를 불신하는 상황이다.

석가탄신일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는, 세월호 사고로 인한 국민들 마음을 달래기 위한 참석이었다고 본다.

물론 국가안전시스템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역대 정부부터 원죄를 물어야 하나, 현재 박대통령이 국정 총수로써 책임져야 함은 마땅하다.

특히 썩을 대로 썩은 정부부처 및 산하기관, 공기업 등의 속칭 ‘관피아’ 체계는 ‘대한민국이 나라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지경임을 깨달아야 한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도 오죽하면 집권초기부터 부정부패 일소에 온 힘을 기울이겠는가.
박대통령도 현재의 부정부패로 인한 대한민국 전체를 다시 재 컨트롤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더욱이 정부부처와 연계된 조직, 특히 청와대까지도 전면 쇄신해야 한다. 이는 대통령 최측근부터 재평가를 하자는 것이다.

즉,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비서실장, 비서관 등을 비롯해서 내각의 문제되는 장차관, 그리고 산하기관 등을 대상으로 재평가를 통한 구조조정을 펼쳐야 한다.

대통령 앞에서 오직 ‘예예’ ‘알겠습니다’만을 숨죽이는 이들이야 말로 박대통령에게는 치명적인 인재등용의 악재라 하겠다.

대통령이 임기초반인데 ‘대통령 하야’라는 말이 나돌고 있을 정도면, 비서실장 등 예하 최측근 및 당 조직의 간부들이 대통령을 보필하지 않고 있다는 게다.

여당 지도부는 하반기 국회의장, 당대표, 원내대표 등 감투 쓰기에 급급해 이미 대통령 일은 남의 일이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은 ‘부정부패 엄벌 한다’‘문책 한다’ 백날 떠들어봤자 ‘소귀에 경 읽기’ 아닌가.

작금의 한국사회는 돈과, 권력을 위한 도덕불감증 시대에 살고 있다. 당정청 모두가 돈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그까짓 양심 따위는 헌신짝 버리듯이 하는 작태가 만연 된지 오래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누가 누구를 나무랄 수 있단 말인가.

박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다시 신뢰를 얻으려면 처음부터 국정운영 쇄신을 다시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해서 대통령 최측근 청와대부터 전면 교체해야 한다. 그래야 내각을 바꿀 수 있고, 관피아로 얼룩진 산하기관 및 공기업, 협ㆍ단체까지도 총체적인 물갈이에 나설 수 있지 않은가.

예를들면 한국의 통신사업자인 KT가 수익을 내려면 첫째가 부정부패를 없애는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마케팅, 기술개발보다도 부정부패만 근절해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다는 게다.

이석채 전회장의 비리의혹도 흐지부지 되는 상황인데, 청와대 및 정부부처 부정부패를 잡겠다는 게 참으로 아이러니다.

대통령은 파리 잡으려고 땀을 흘리고 있는데, 같이 파리 잡아야 할 일꾼은 딴 곳에서 달콤한 꿀만 마시는데 정신없으니 일이 될 리 만무다.

국가안전을 위한 전면적인 대안과, 국정운영을 위한 전면적인 구조조정을 대통령이 의지를 가지고 단행해야 한다.

야당이 뭐라 하던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일에 우선하면 된다. 첫 술에 배부를 리 없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대통령이 아닌 후보시절 국민이 환호했던 카리스마의 박근혜로 돌아와야 한다. 그것이 국민들 마음이다.

박대통령의 단점은 인사다. 쓰지 말아야 할 사람을 쓰는 것도 인재다. 대통령 되고부터 인재 등용이 허점투성이다. 도대체 그 총명했던 지혜의 눈이 어디로 갔는지 안타깝다.

대통령의 눈을 흐리게 하는 이들, 바로 그들을 내쳐야 한다. 감투만 쓰고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이들, 그들이 있는 한 국정운영은 정상적일 수 없다.

학연, 지연, 혈연 이 세 가지가 뒤엉켜 있는 박근혜 정부의 실체를 바로 봐야 한다. 언론이든 개개인의 국민이든 대통령을 향한 쓴 소리가 대통령 본인에게는 전달되지 않는 당정청이라면 차기 정권은 실패할 게 뻔하다.

대통령이여, 예전의 카리스마적인 모습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더욱 엄한 대통령으로 아부만 하는 무책임한 권력의 시종들을 내쳐야 한다.

그 것만이 박근혜정부가 살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다.

(사설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