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인천시장 선거전이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시장과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의 양강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유정복 후보는 지난 9일 당내 경선에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상대로 압승을 거둔 데 이어 11일 기자회견에서 교통 관련 공약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일찌감치 새정치연합의 단수 후보로 확정된 송영길 시장도 이번 주 중 부시장에게 시장 권한 대행을 맡기고 오는 15일 후보 등록 후 재선을 향한 행보를 본격화한다.

현재로서는 유 후보와 송 시장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현안을 둘러싼 두 후보의 공방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우선 유 후보가 전면에 내세운 '힘 있는 시장론'을 둘러싼 두 진영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유 후보는 인천의 발전을 위해 정부·대통령과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시장이 절실하다며 '힘 있는 시장'론을 앞세우며 표심을 공략할 태세다.

'힘 있는 시장'론은 박근혜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고 현 정부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내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유 후보가 활용할 수 있는 주요 카드 중 하나다.

송 시장은 그러나 '힘 있는 시장'은 대통령과의 친분관계가 아닌 지역발전을 이끌려는 의지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쓰레기매립지 사용 연장 문제, 제3연륙교 건설 등의 현안을 풀어가려면 정부 방침을 그대로 따르는 시장이 아니라 지역 여론을 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양 진영은 아울러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11일 새정치연합 인천시당은 논평에서 유 후보가 국가 재난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안전행정부 장관 출신으로서 세월호 참사사고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며 유가족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시당은 또 김포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한 유 후보가 인천시장에 출마한 것은 '원정 출마'라며 인천시민으로부터 검증된 후보라고 보기에는 섣부르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 진영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유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천은 현재 13조원에 달하는 빚더미에 앉아 있고 시장 측근은 비리로 구속되는 등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부채·부패·부실로 인천의 발전은 가로막혔다"고 맞받아쳤다.

홍일표 새누리당 인천시당위원장도 "송 시장이 시정 파악에만 3년이 걸렸다며 시장을 바꾸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거라고 했다던데 스스로 '인턴시장'임을 인정한 셈"이라며 "인턴이 못한 것을 전문의인 유 후보가 해결해 드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천에서는 송 시장과 유 후보 외에 김성진 정의당 시당위원장, 신창현 통합진보당 시당위원장이 시장 선거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