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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 시간 : 2009년 03월 03일 (화) 23:5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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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옛’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대강당에서는 ‘KAIST-ICU 통합대학 출범식’이 열렸다. 지난한 내•외부 논란 끝 통합이었다. 지난 17대 국회 최대 이슈 중 하나이기도 했던 양교 통합은 통합 직전까지도 여전한 반대 목소리로 진통이 적지 않았다.
ICU는 이제 ICC(IT Convergence Campus)란 이름으로 KAIST의 일원이 됐다. IT특성화 대학을 모토로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로 설립된 지 12년 만의 일이다. 숱한 성과에도 불구, 각국이 벤치마킹했다는 선험적인 시도는 결국, 미완으로 끝났다.
한국정보통신대학교의 ‘해체’가 가져다 주는 정보통신 업계 망실감은 적지 않은 것이었다. 양교 통합이 시너지를 가져다 줄 지 여부는 통합 이후의 과제이겠지만, ‘정보통신’부가 해체된 마당에 ‘정보통신’대학교는 그 자체 상징으로 남았다. 유물이 돼버리는 ‘정보통신’의 보루로 치부되기도 했다.
일자리 창출에 실익 없다고 공공연한 목소리를 내는 대통령 밑에서 ‘정보통신’은 그 자체 레드오션으로 치부된다는 의견이 많다. 불공정한 대접을 받고 있으며, 때론 도에 지나친 홀대도 적지 않다는 회한이다. ‘청산해야 할 10년’이란 설익은 슬로건 속, 흡사 청산 대상인 양, MB정부가 무례했다는 지적도 왕왕 들을 수 있다.
기실, 정권이 바뀐 지 1년 ‘정보통신’은 이제 낯선 용어가 돼버렸다. 곳곳 ‘정보통신’은 간판조차 남지 않았다. 언뜻 생각나는 것만도 정보통신부를 비롯, 대여섯가지는 족하다.
‘정보통신’부는 방송통신위원회로 이름뿐 아니라 성격도 달리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한국’정보통신’대학교는 ‘IT융합캠퍼스’란 이름으로 KAIST와 한몸이 됐다.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이란 것도 있었다. 여전히 천안에 있으면서 지금은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KIICA)도 통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동통신수출진흥센터(ICA)로 설립돼 어렵사리 ‘원’으로 승격한 지 불과 얼마 되지도 않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함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 탈바꿈한다. 이들 ‘진흥원’들은 현재 직급 조정 등 TFT 가동에 들어간 상태. IT수출업무를 담당했던 KIICA 인력은 이미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로 이전을 끝냈다.
18대 국회 상임위 명칭도 당연지사 바뀌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통칭 ‘과기정위’)는 이름도 찬란하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로 모든 걸 다 쓸어담았다. 작금 미디어법 등을 둘러싼 문방위 여야간 격렬한 쟁투는 못난 사주 때문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정쟁 청정 상임위’로 손꼽혔던 17대 과기정위였고 보면, IPTV 하나 걸어놓고 18대 국회 가장 격렬한 정쟁이 벌어지는 상임위로 변질됐으니, 이래저래 ‘정보통신’ 논의는 날 샜다.
답답하던 차, 오랜만에 청량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2일 우리나라 정보통신발전지수(ICT-Development Index)가 전세계 154개국 중 스웨덴에 이어 2위라는 결과를 발표한 것.
각 나라의 정보통신 발전 정도와 국가간 정보격차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라는 설명인데, 인터넷 접속 가구 비율 1위, 무선초고속 가입자수 2위 등 인터넷 이용 측면에서 월등한 평가를 받은 결과란다.
기분 좋은 소식이긴 한데, ‘2007년 통계기준’이란다. 지난 1년 내내 ‘죽 쑨’ 국내 정보통신이고 보면, 내년 ‘2008년 통계’가 어떨지, 자못 기우로 날 샌다. IT발전 없이 녹색성장이 가능하다고 믿는 건지, 우려에 우려를 더해도 늘, 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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