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부산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동안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단일화 제의를 외면하던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가 12일 단일화를 위한 끝장 토론을 역제안했기 때문이다.

12일 김 후보는 "오 후보가 개혁적 성향의 후보인지 시민과 함께 확인하기 위해서는 토론이 필요하다"며 "토론에서 오 후보가 개혁시정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후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제안과 함께 최인호, 차재원 상임선대본부장을 오 후보 캠프 측에 보내 끝장 토론 제안을 직접 설명하도록 하는 등 그동안의 소극적인 자세를 바꾸고 캠프운영을 단일화 논의체제로 전환했다.

김 후보 측은 특히 후보등록일(15∼16일)이 임박한 점을 감안, 13일에라도 토론이 이뤄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이 이날 전격 끝장 토론을 제안한 데는 그동안 이어진 오 후보 측의 단일화 논의를 더 거부했다가는 야권 단일화 실패에 대한 책임을 덮어 쓸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김 후보 측의 제안에 대해 오 후보 측은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오 후보 캠프 측은 "김 후보가 오 후보의 '범시민후보단일화' 회동 제안에 화답한 것을 환영한다"며 "두 후보가 이른 시일 안에 만나서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 후보 측은 '끝장토론' 형태의 논의구조를 수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오 후보 측은 다만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시민저항에 부딪힐 뿐만 아니라 선거패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김 후보 측에 통 큰 양보와 결단이 필요함을 강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