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오는 13일 오후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토론회를 연 뒤 후보 단일화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는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부산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물꼬를 튼 셈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김 후보와 오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30분께부터 2시간가량 비공개 회담을 가진 뒤 "13일 오후 '부산을 바꾸는 범시민후보 단일화를 위한 부산시민연대'가 주관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후보는 "일당 독점체제로 침체된 부산을 개혁하고 기득권 세력의 손에서 부산을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토론회의 구체적인 시각, 장소, 형식 등은 이후 실무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회담에 배석한 양측 캠프 관계자들은 "토론회를 개최한 뒤 이르면 13일 중으로 후보 단일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회 결과에 따라 후보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지만, 무산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양측 캠프 관계자들은 "토론회를 통해 두 후보가 신뢰를 구축한다면 단일화 논의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김 후보가 연제구 연산동 시티타워 빌딩에 있는 오 후보 선거사무소를 전격 방문함으로써 이뤄졌다.

김 후보는 이에 앞서 오전 10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 후보에게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김 후보는 "오 후보가 개혁적 성향의 후보인지 시민과 함께 확인하기 위해서는 토론이 필요하다"며 "끝장 토론은 후보 단일화를 위한 1단계 절차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끝장 토론에서 오 후보가 개혁시정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후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