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친박 핵심으로 통하는 서청원, 최경환 의원이 13일 6·4 지방선거 선거대책위 출범을 앞두고 여의도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세월호 참사 와중에 열리는 선거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전국에서 선거전을 진두지휘하게 돼 있어 논의 내용이 주목된다.

당 관계자는 "누구도 예측 못 한 엄청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치르는 전국 단위의 선거여서 보통 때와는 달리 선거전을 전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이에 따라 당 지도부가 모여 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황 대표를 비롯해 이완구 원내대표, 서청원·이인제·김무성 의원, 직전 원내대표인 최경환 의원, 한영실 전 숙명여대 총장 등 총 7명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선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여권 핵심 인사들이 회동을 함에 따라 선대위뿐만 아니라 향후 정치적 역할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현재 황 대표는 하반기 국회의장으로 거론되고 있고, 서 의원은 7·14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또 직전 원내대표인 최 의원 역시 전당대회나 차기 개각의 하마평에 올라 있다.

국회의장에는 황 대표와 함께 정의화 의원도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전당대회는 서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돼 향후 여권 내 권력구도가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각 주자로 거론되는 핵심 인사들이 모여 '교통정리'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