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4개 시·군 가운데 전주 유권자의 표심이 승부를 갈랐다. 결국 조직력의 승리였다."
13일 익산시 원광대체육관에서 진행된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송하진 후보가 승리한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참석한 전주 선거인단의 집중투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경선 일정을 주관한 새정치연합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각 지역별 선거인단 수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장에서는 350여명의 전주 선거인단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체 유효투표 선거인단(793명)의 40%를 넘는 비율로, 전주시장을 8년이나 지낸 송하진 후보측 지지자들이 '몰표'를 던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에다 송 후보는 고향인 김제, 친인척이 많이 사는 익산 등의 지역에서도 골고루 표를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송 후보는 426표로 총 유효투표 수 793표 중 53.7%를 획득했으며, 장관 출신인 강봉균 후보는 184표(23.2%), 현역 국회의원인 유성엽 후보는 183표(23.1%)를 각각 얻었다.

예상보다 표차가 큰 데 대해 정치권 인사들은 "조직력의 승리였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실 전주시장 때부터 착실하게 '도백' 도전을 준비해온 송 후보가 지지기반이 취약한 유성엽(정읍) 후보나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강봉균 후보에 비해 '조직력' 면에서 월등히 앞섰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였다.

우여곡절 끝에 경선이 공론조사 방식으로 결정되면서 토론에 강한 유 후보의 강세가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기우였다.

송 후보는 이날 후보 간 개인연설과 상호토론에서도 여느 때와 달리 강한 어조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며 유 후보와 강 후보의 반격을 잘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