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대통령·정부와 소통 원활, 일할줄 아는 시장 필요"
송 "빌린 힘 아닌 시민의 힘을 따라야 게 힘 있는 시장"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가 15일 '힘 있는 시장론'을 놓고 후보등록 첫날 격돌했다.

힘 있는 시장론은 유정복 후보가 먼저 제기했다.

인천의 발전을 위해 정부·대통령과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유 후보가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십분 활용한 셈이다.

송 후보는 그러나 인천이 필요로 하는 힘 있는 시장은 (유 후보가 주장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시민의 힘을 따르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이날 한 토론회에서 "대통령에게 빌려온 힘은 잘해야 5년일뿐 절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사람은 인천국제공항 매각, 수도권매립지 연장 등 지역 현안을 놓고 대통령의 뜻을 거역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려면 대통령의 말을 받아쓰고 시키는 대로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대통령의 눈을 바라보고 국가 발전을 위한 안을 내놓는 국정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저는 300만 인천시민의 뜻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인천이 대한민국 발전의 견인차라는 것을 대통령에게 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에 대해 "대통령·정부·여당과 소통이 원활하고 인정받는 정치인이자 장관이 인천에 힘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인천시민 누구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말하는 힘 있는 시장이란 일을 할 줄 아는 시장, 어떻게 해야 예산을 확보할지 아는 시장, 여기에 대통령·장관·중앙정부와 충분한 네트워크가 있고 시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시장"이라고 규정했다.

두 후보는 인천시 부채 문제, 공직자 비리 문제 등을 놓고도 공방을 이어갔다.

유 후보는 "4년 전 7조원인 부채가 13조원으로 늘었고 (송영길) 시장의 최측근인 전 비서실장은 5억원의 뇌물을 받아 구속됐다"며 "시장은 취임 2년 만에 100명에 가까운 낙하산 인사를 실시, 인천시정을 어지럽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법률소비자연맹 공약평가 결과 인천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꼴찌(세종시 제외)를 했고 매니페스토 평가에서도 공동 10위에 머물고 있다"며 "인천시와 시민은 부채·부패·부실 등 3부 문제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이에 대해 "박근혜 정부 들어 35조원의 부채가 증가했다"며 "인천시 부채가 감소 추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880억 흑자를 냈다. 정부에나 적용되는 말을 지방정부에 떠넘기지 말라"고 받아쳤다.

그는 "이번 선거는 김포가 키운 후보 대 인천이 키운 후보의 대결이며 '박심'(朴心)을 믿고 나온 후보 대 인천 시민의 민심을 믿고 나온 후보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후보 등록을 마치고 시장·상가·원도심을 돌며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송 후보는 부평역에서 무료급식 배식봉사에 이어 부평중앙지하상가를 돌며 상인들의 고충을 청취했고, 유 후보는 십정2동 등을 돌며 원도심 활성화 대책 공약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