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6일 이번 지방선거를 전환점으로 삼아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 절망을 치유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한목소리로 다짐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 일정을 앞두고 갈수록 심해지는 여론 악화와 지지율 하락세에서 벗어나 '정부 심판론'을 피해가는 대안 마련의 새 판을 짜겠다는 국면전환 시도로 읽힌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이번 사태는) '정신적 IMF 사태'가 아니냐는 말도 나올 정도로 사회 전반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는데 안전과 행복한 국가로 가기 위한 진통 과정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선거운동이라기보다 국민에게 희망과 믿음을 주는 과정이란 인식으로 선대위를 출범했다"고 말했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사회 각 분야의 안전취약 지역을 점검하는 가칭 '국민안전실천본부' 발족 계획을 공개했다.

주 의장은 앞서 TBS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 "사고를 수습하기도 전에 여야가 네 탓이라고 싸우면 공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방자치단체 선거는 생활자치를 책임지는데 적합한 단체장을 뽑는 데 맞춰져야 한다"며 야권의 중앙정부 심판론에 차단막을 쳤다.

이날로 임기를 마친 홍문종 사무총장도 "'헌정치독재연합'이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새정치민주연합이 계파 갈등만 보여주는 감동 없는 공천을 하고 있다"며 "이런 후보자에게 지역을 맡긴다면 정쟁이 명약관화하다"며 야당을 정조준했다.

비대위원들도 한껏 머리를 숙이며 근본적인 안전대책 마련 필요성을 지적했다.

원유철 비대위원은 "국정을 책임지는 새누리당이 철저히 반성하고 썩은 살을 도려내 국민이 살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 운영 시스템을 전면 쇄신하고 부정부패와 야합이 발붙일 수 없도록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윤석 비대위원 역시 "세월호 참사는 사회에 만연한 책임윤리의식 부재, 안전불감증, 부패가 합작한 대한민국의 병"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세월호 참사를 끝까지 규명하고 초당적으로 고질적 병폐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조해진 비대위원은 "더 이상 절망에만 빠져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 지금이야말로 희망이 필요한 때"라며 "이번 지방선거를 전환점 삼아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경제를 살려 나라의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문헌 비대위원도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차분히 해 나가겠다"며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새 희망으로 바뀌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