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6·4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심판론'을 내세워 이번 참사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참사로 안전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유권자들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고려, '안전'을 새정치연합의 중심 의제로 삼아 정부·여당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18일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국회 간담회에서 "대통령 지지도가 하락하고 여야 지지도 차이가 좁혀졌지만, 적극적 투표층을 기준으로는 여전히 어려운 선거다. 당에 대한 신뢰부족과 무능 탓"이라며 "참사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투표 참여의지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선대위 명칭을 '국민안심 선대위'로 정하고 22일 출범행사를 개최, 선거 총력체제에 들어가기로 했다.

다만 참사 반성의 의미에서 행사는 최대한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 선대위 인력도 더는 충원하지 않기로 했다.

'세월호 심판론'의 구체적인 내용은 참사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것이라고 최 본부장은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당의 기조는 '정권심판론'이 아니다"면서도 "세월호 심판론의 핵심은 정부 책임론이고 대통령이 행정부의 책임자이므로 결국 박근혜정부 책임론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당 조사결과 서울 시민들은 대통령, 정부, 회사, 선장 중 참사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는 답변을 가장 많이 내놨다. 무당층도 37%가 대통령의 책임을 지적했다"며 "전국적으로는 정부의 책임을 묻는 국민들이 30%를 넘겨 가장 많았다. 당의 판단도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집중 공략층은 세월호 희생 학생들 또래의 자녀들이 있는 40∼50대 여성 들로, 당은 이들 '앵그리맘(Angry Mom)'이 공감할 안전관련 공약을 집중 개발할 계획이다.

다만 당에서는 이번 문제가 정쟁으로 흐르는 것에는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한정애 대변인은 세월호 추모집회와 관련, "당 차원에서 합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정쟁화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집회 참여 시민들의 요구는 충실히 듣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월호 참사가 주 이슈로 떠오르자, 선거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노웅래 사무총장은 "여론조사를 보면 6곳 정도가 우세하다"며 호남 3곳과 서울, 인천, 충남 등을 당선가능 지역으로 꼽았다.

백중세로 보는 강원, 충북, 세종에서 선전하면 총 17곳의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9곳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까지 나온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젊은층의 투표율이 중요한 변수가 되리라는 판단에 따라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자체 조사를 해봐도 유권자 30% 이상이 사전투표제를 모르고 있다. 선관위의 책임방기"라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경찰청과 국방부가 군장병과 의경들의 공보물 사전신청 등에 대해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사전투표 전에 공보물을 받지 못하면 참정권이 침해당하는 것"이라며 "이런 일이 생기면 국방부, 경찰 등이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