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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황창규號 “개혁만이 살길”고객정보 유출·사기 대출 등 리더십 시험대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개혁 기대·우려 교차
노진우 기자  |  jwro@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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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4년 05월 21일 (수) 16:22:34
수정 : 2014년 05월 21일 (수) 1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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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8300명에 가까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는 황창규 신임 CEO가 KT를 살리기 위한 자구책 일환으로, 삼성의 경쟁력 지배구조를 위한 스캔(scan)작업에 본격 나섰다.

만연된 인사적체, 고질적인 하청기업과의 부정거래, 비전문가들의 일선업무 관장, 주력사업이 아닌 곳에 투자손실 등 황 회장의 분노가 구석구석을 체크하기에 이르렀다.

KT와 비 KT간의 갈등, 이석채 전임 회장 시절의 부정부패, 돈이 되는 사업에 집중투자 등을 하려면 KT의 구조가 무거워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황 회장은 늦게나마 감을 잡았다고 본다.

따라서 개혁과 혁신만이 현재의 위기의 KT가 탈출하는 유일한 탈출구라는 것을 인식, 대대적인 구조조정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올해 초 해외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이어 계열사 직원이 연루된 대규모 대출사기사건과 홈페이지 개인정보유출사건 등으로 악재가 발생, 회사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황창규 CEO는 KT의 총체적인 생존을 위한 방안으로 첫 번째 대규모 인사단행, 두 번째 돈 되는 사업 전개, 세 번째 전사적인 마케팅 강화라는 세 마리 토끼잡이에 나서 주목된다.

계속된 사고 기업 신뢰도 추락

KT의 당면과제는 유휴인력이 너무 많다는 게 흠이다.

경쟁업체인 SKT·LGU 모두 6000~7000명 사이인데 비해 이보다 갑절 인력이 많다.

물론 전체적인 사업구조가 이동통신만이 아닌 유선 등과 여타사업을 많이 운영하다보니, 현재의 불어난 인력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인력구조로는 경쟁사와 견줘 가격싸움에서 불리해 인원감축은 당연하다.

그래서 이번에 8300명의 인원을 구조조정하는 한편, 유선분야 등 돈이 안 되는 사업분야는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게 황 CEO의 전략이다.

신임 황창규 회장으로선 이같은 총체적 악재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오히려 환부를 제대로 도려내고 개혁 강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란 동정론도 있다. 따라서 향후 어떻게 수습해 나갈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4분기 매출액 6조2144억원, 영업손실 1493억6800만원, 당기순손실은 30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8.4% 늘어났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로 부터 KT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로 한 단계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 지난 3월 15일 KT 황창규 회장이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1등 KT 결의대회’에서 임원들에게 “고객 최우선 경영을 통한 글로벌 1등 KT 달성과, ‘하나된 KT’를 통한 위기 극복”을 당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에는 자회사인 KT ENS의 영업담당 직원과 7개 협력업체 등이 공모해 금융권으로부터 3000억원을 사기 대출받은 사건이 불거졌다.

이 사건은 허술한 내부통제 시스템과 계열사에 대한 감독기능 부재를 그대로 드러냈다.

발생 초기 KT ENS 직원이 주범처럼 부각되면서 KT는 회사와 무관한 직원 개인의 일탈행위라는 입장이지만 리스크 관리및 내부 감독 시스템 개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미 2년 전 가입자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전적이 있는 KT가 또다시 홈페이지 해킹 사고를 당하면서, 회사 신뢰도 훼손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실정이다.

KT의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는 불법 보조금 경쟁을 벌인 책임을 물어 이동통신 3사에 대한 장기간 사업정지 처분을 내려져 경영 위기 타개 노력이 발목을 잡혔다.

‘더 물러설 곳이 없다’ 배수진

황 회장은 최근 임원진을 축소하고 조직을 통폐합 하는 등 53개 전 계열사 대표에게 재신임 여부를 통보했다.

자회사 직원의 대출사기 사건을 계기로 방만 경영 및 구조적 비리 척결 작업을 더욱 강도높게 전개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또한 KT ‘더 물러설 곳이 없다’며 임직원에게 조직 쇄신을 주문 한 것은 자회사(KT ENS) 직원의 사기 대출 사건과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후 나온 황 회장의 경고다.

황 회장은 KT 조직 내부의 치부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문제를 알면서도 관행이라며 내버려두는 태도, 보여주기 식 업무추진, 임시방편 및 부서 이기주의로 인해 고객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라”며 “태도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만 하고 책임지지 않거나, 기획만 하고 실행은 나 몰라라 하거나, 관행이므로 어영부영 넘어가는 행동은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그러나 황 회장의 이런 의지에 대해 KT의 한 직원은 “민영화 이후 벌써 네 번째 회장을 맞이하는 직원들한테 회장들이 취임 초마다 얘기하는 쇄신이나 혁신은 익숙한 단어”라며 “한동안 신임 회장의 말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겠지만 3~5년 정도 머물다 나가는 회장이 조직문화를 바꾸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의 개혁 드라이브가 지속 가능한 성공을 거둘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1등 KT로 거듭날 터’ 각오다져

황 회장은 지난 3월 분당사옥 대강당에서 팀장급이상 임원 등 270여 명과 함께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글로벌 1등 KT 결의대회’를 갖고 ‘1등 KT’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자리에서 황 회장은 “기술개발, 상품, 유통·마케팅, 고객서비스 등 경영활동 전반에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지 않으면 KT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설득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빌게이츠를 감동시켜 시장을 확장하는 등 과거 본인의 경험을 사례로 든 황 회장은 “고객 최우선 경영만이 KT가 글로벌 1등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해법”이라고 분발을 촉구했다.

또한 황 회장은 3월 말 정기주총에서 “회사의 모든 경영활동을 고객 중심으로 재정비해 신뢰를 회복하고, 최고 품질의 네트워크를 토대로 에너지, 미디어,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성장 엔진을 만들겠다”며 “필요하면 그룹사도 과감하게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주주들에게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KT를 통신 대표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KT는 53개 계열사의 통폐합 작업도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의 법칙’을 내세워 삼성전자를 글로벌 반도체기업으로 일궈낸 일등공신인 황 회장이 KT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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