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문화위원회 페이스북 캡처 >

로마 교황청이 2014브라질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동안 전 세계에서 전쟁을 멈춰줄 것을 호소했다.

교황청 문화위원회는 11일(한국시각)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같이 '#pauseforpeace'라는 해시태그를 답시다”라고 제안하며 “월드컵 때 휴전해 보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교황청 문화위원회 차관인 멜코 산체스 몬시뇰은 이 글에서 “스포츠는 종교적 축제에서 기원했다. 올림픽 경기 때 휴전했던 것처럼 스포츠 행사는 평화의 시간이었다. 월드컵이라고 안 될 건 없다. 정지하고, 침묵의 시간을 갖고, 평화를 위해 휴전하는 게 왜 안 되겠는가”라고 밝혔다.

'올림픽 휴전'은 고대 그리스에서 실시됐다. 그리스 도시 국가들은 기원전 776년부터 4년에 한 번씩 제우스를 기리는 종교적 행사로 올림픽을 개최했는데, 이 기간에는 모든 도시국가 간 전쟁을 하지 않기로 한 데서 유래했다.

교황청 문화위는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에 앞서 ‘Pause for Peace’ 캠페인이 시작됐다”며 “세계 각지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14일 벌어지는 결승전 때 침묵의 시간을 갖자”고 설명했다.

교황청 문화위에 따르면, 이 캠페인은 지안프랑코 라바시 추기경이 지난 11일 처음 시작했다. 교황청에서 문화 부문을 담당하는 라바시 추기경은 자신의 트위터에 “지속적이고 작은 침묵의 목소리 (열왕기상 19:12)”라는 글과 함께 #PAUSEforPeace, #WorldCup2014라는 두 개의 해시태그를 걸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