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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이석채와 ‘안싸우겠다’는 정만원
박영주 기자  |  yjpak@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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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 시간 : 2009년 04월 09일 (목) 16: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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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9일,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런저런 얘기들을 쏟아냈다. 새로운 신성장 동력 발굴로 제 2 CDMA 신화를 창조하겠다는 게 주 요지였다면, 이석채 KT 사장과의 ‘소회’도 화제를 탔다.

비슷한 시기 국내 유무선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새로 KT와 SKT 수장에 올랐다. KT 이석채 사장이 다소 어렵게 사장에 취임했다는 게 다르다면 다른 정도. 외부 수혈(이석채 사장)과 그룹 내 발령(정만원 사장)이라는 차이도 있다.

유무선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기존 회사 구조를 혁신에 가깝도록 변화시켜 글로벌 경제위기를 뛰어넘겠다는 각오는 서로 다르지 않다. ‘KTF 합병’을 통해 KT가 보다 적극적인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SKT도 ‘결합’에 있어서는 뒤처지지 않으리란 심사다.

정만원 SKT 사장은 9일 간담회에서 KT-KTF 합병’에 대해 적극 반대했던 자신(SKT)의 속내를 일부 비춰 눈길을 끌었다.

KT 합병 과정의 반대가 적합한 절차, 토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 정 사장은 “합병은 큰 일이며, 누군가 반대를 해야 토론이 진행된다”면서, “처음부터 인가조건을 얘기했으면 토론이 안됐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심을 알아달라”고도 했다.

SKT가 이득을 얻기 위해 KT합병을 반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난 그렇게 어프로치 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못박기도 했다. 방통위 결정 직후, 이석채 사장에게 축하메시지를 전달한 것도 “합당한 절차에 의한 합병이 이뤄져 그동안의 스캔들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의미”라고 정 사장은 설명했다.

KT와 SKT 양사의 향후 시장 경쟁은 예외없이 모든 분야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점유율은 물론, 미래 성장동력 발굴 등에 있어서도 한치 양보 없는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KT가 합병선언 당시 시장점유율 40% 가져가겠다는 내부 문서를 만든 데 대해 SKT가 발끈 한 사실을 정 사장은 숨기지 않았다. 점유율 40%를 가져가겠다는 건 출혈경쟁을 의미하며, 모두가 죽는 길이란 판단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질적경쟁으로 40%를 간다면 그건 오케이”라는 정 사장은 이석채 사장이 단순 점유율 경쟁이 아니라, 컨버전스 등 질적 경쟁을 합병사유로 밝힌 점을 높이 샀다.

정 사장은 이석채 사장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아달라는 당부도 했다. 자신의 공무원 선배로서 공무원 출신들은 컬처가 비슷해 서로 안 싸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애국관이 참 좋고, 우리나라 ICT 도약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콘텐츠, 어플리케이션 등을 붙인 KT편대, SKT편대를 만들어 국내가 아닌 5대양 6대주에서 한번 경쟁해보자는 통 큰 제안을 이석채 사장에게 냈다고도 말했다.

6월 1일, ‘통합 KT’가 공식 출범한다. KT와 SKT간 서로 안 싸웠으면 좋겠다. 정 사장 다짐처럼 ‘편대를 꾸려’ 해외시장에서 격돌하는 모습만 봤으면 좋겠다. 걱정이면 기우라지만, 기대라면 호기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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