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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킹 스토리> ‘f단조 소나타’ 제작 현장③시작된 촬영, 그리고 난관.
이용국 기자  |  yklee1@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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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4년 07월 16일 (수) 05:14:55
수정 : 2014년 07월 17일 (목) 09: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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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한 식당에서 ‘f단조 소나타’의 첫 촬영이 시작됐다.촬영을 위해 인사동에서 당일 영업이 끝난 식당을 빌렸다.
오늘 예정된 촬영 씬은 극 중 악역을 맡은 비리 경찰과 동네 건달 등 몇 사람이 술집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

배우들이 속속 도착하고 촬영을 위해 분장을 시작했다. 분장이 진행되는 동안 김노경 감독과 촬영감독은 화면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비교적 1970년대 분위기가 나는 장소를 섭외했지만, 식당 곳곳에는 현대의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물론 옛날 분위기가 나는 영화 세트장이나 좀 더 좋은 환경의 장소를 섭외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제작비가 많이 들 수 밖에 없다. 화면에 잡히는 현대의 흔적을 제외하다 보니 공간 제약이 많았다. 현장이라는 것, 아무리 좋은 장소를 섭외해 좋은 장면을 구상해도 막상 현장에서는 계획대로 흐르지 않기 마련이다.

“오케이, 들어가 봅시다. 씬 이십칠, 동네 술집, 액션!”

촬영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 뒤, 자정이 넘어서야 촬영이 시작됐다. 늦은 밤임에도 열대야 현상과 조명에서 나오는 열기로 인해 촬영장은 꽤 더웠다. 식당에 있는 에어컨은 소리 때문에 켤 수 없었다.

영화상으로 보면 몇 분 안 되는 짧은 장면이지만, 한 장면 한 장면 촬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모됐다. 배우의 NG, 스태프로 인한 NG, 예정되었던 장면보다 좀 더 좋은 장면을 뽑아내기 위한 재촬영 등. 배우들은 수십 번씩 반복되는 촬영에 지칠 법도 했지만, 묵묵히 자신이 맡은 배역을 연기해냈다. 과연 배우는 배우였다. 촬영된 장면은 나중에 편집되어 한 편의 영화로 탄생할 것이고, 세상에 공개되어 이미 관객들과 만난 영화를 자신의 연기가 마음에 안 든다며 다시 촬영할 수는 없지 않은가. 배우란 연기력은 물론이고 그 어떤 직업보다 근성이 필요한 직업인 것이다.

   
 

며칠 뒤, 서울에서 남아있는 유일한 달동네인 밤골마을에서 두 번째 촬영이 진행됐다. 주인공 ‘요한'이 사는 하숙집에 보안과 형사들이 들이닥치는 장면. 개인적으로 이곳을 처음 방문한 기자는 아직도 서울에 옛날 분위기가 나는 곳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동네 구멍가게, 옛날 방식으로 쌓아놓은 집과 담장. 연탄을 태울 시기는 한참 지났지만, 동네에는 아직 연탄 냄새 배어 있는 듯했다. 비탈진 골목을 올라 달동네 정상에 있는 촬영장에는 이미 많은 배우와 제작진이 촬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보안과 형사를 맡은 배우들이 요한을 잡기 위해 동사무소 직원으로 위장해 요한의 하숙집 앞에 섰다.

“계십니까, 동사무소에서 나왔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에도 불구하고 복장을 갖춰 입은 배우들에게는 햇빛을 피할 곳이 없었다. 마침 바람마저 불지 않아 촬영장은 끈적끈적한 열기로 가득했다.

“자,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가볼게요.”

벌써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가보자는 말이 수없이 반복됐다. 사소한 표정, 말투, 움직임이 감독의 구상대로 완벽하게 맞을 때까지 촬영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만큼 치열했던 촬영 현장에서 가장 먼저 지친 것은 사람이 아닌 카메라였다. 그동안 이상 없이 잘 작동되던 카메라의 전원이 갑자기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새로운 카메라가 오기 전에 근처 중국집에 주문한 늦은 점심이 먼저 도착했다. 오후 다섯 시가 넘은 시간이라 점심이라 하기에는 저녁에 가까운 식사였다. 식사 마칠 때쯤 새 카메라가 도착했지만, 새카메라 자체적인 이상으로 녹화할 때 잡음이 섞여 들어가는 문제가 발생하여 결국 촬영이 중단되었다. 넉넉지 않은 제작비로 영화 제작을 진행해야 하는 입장에서 다시 한 번 배우 섭외와 장소 섭외, 카메라 대여를 하는 것은 꽤 부담 된다. 촬영장 정리를 마치고 뜨거운 열기에 지친 배우와 제작진을 달래기 위해 근처 맥줏집에 모두 모였다.

“예기치 않은 난관으로 인해 오늘 촬영이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들을 통해 앞으로 더 좋은 장면들이 나오리라 믿습니다. 다음 촬영을 할 때는 좀 더 많은 준비를 해서 보다 완벽한 장면을 만들어봅시다.”

이날 따라 유난히 시원했던 맥주보다 김 감독의 이 한마디가 여러 가지 난관으로 지친 그들의 마음을 달랬으리라. 프로의 세계에는 꽤 반(反)하는 말이겠지만, 당장 결과 좋든 나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진정성을 가지고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한다면 결국은 좋은 결과가 있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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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촬영장에 있는 느낌~!
기사 참 잘 쓰신 것 같아요~

(2014-09-18 15:00:25)
김견조
현장감이 느껴지는 좋은글입니다 모두 열심히 자신의 열정을 태우는 모습에
완성작이 기대되네요^^ 열악함과 절실함에서 솟아오르는 뜨거운 피로
영화라는 한몸체를 완성해 나가는것이 아닌가 하네요. 이런 모습이
이시대를 살아가는 나와 주변인들의 모습을닮아 있는것같습니다.
기사잘보았고요 다음기사도 기대합니다.

(2014-07-16 12: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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