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작년 국가연구개발사업에서 대기업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중소·중견기업의 참여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8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에서 2013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조사·분석 결과를 보고했다.

작년 국가연구개발 투자액은 16조9천139억원으로 전년(15조9천64억원) 대비 6.3% 늘었다. 과제당 평균 투자액은 3억3천만원이다.

부처별로는 미래부가 가장 많은 5조5천억원을 썼고, 산업부 3조1천억원, 방위사업청 2조4천억원, 교육부 1조6천억원, 중소기업청 9천억원 등의 순이었다.

연구 수행주체별로는 정부출연연구소가 7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학 4조원, 중소기업 2조2천억원, 대기업 9천억원, 국·공립연구소 8천억원, 중견기업 7천억원 등의 순이었다.

대기업에 지원된 액수는 전년 대비 40.2% 급감한 반면에 중소기업에 쓰인 돈은 4.6% 늘었다. 과거 국가연구개발사업에서 소외돼온 중견기업 비중이 대폭 확대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연구개발단계별로는 기초연구에 4조452억원, 응용연구에 2조6천213억원, 개발연구에 5조1천917억원이 각각 배분됐다. 기초연구 비중은 2009년 27.6% , 2011년 30.7%, 2013년 34.1%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역별 투자액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6조8천594억원, 연구시설이 밀집한 대전이 4조7천122억원, 그외 지방이 4조6천178억원이었다.

산업별로는 기계가 2조3천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고 정보통신·전기전자 1조7천억원, 보건의료 1조2천억원 등이었다.

연구과제를 수행한 연구책임자 수는 3만1천231명으로 전년에 비해 5.1% 증가했다. 이 가운데 남성이 2만7천443명으로 여성(3천788명)의 7배에 달했다. 연구책임자 1인당 연구비는 1.3% 증가한 4억2천100만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