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유진룡 전 장관에 대한 면직을 통보한 이후 23일까지도 후임 인사를 단행하지 않고 있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임 인사를 놓고 박근혜 대통령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당초 청와대 안팎에서는 현직 장관에 대한 면직 자체를 후임자 인선이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조만간 후보자 발표가 있을 것으로 봤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감감 무소식이다.

특히 여권에서 한국언론학회회장을 역임한 미디어 전문가인 김정기 한양대 교수가 사실상 내정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인선 발표가 늦어지면서, 여기에 어떤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청와대가 새누리당의 문화계 비례대표인 김장실 의원을 낙점했다가 잇따른 정치권 인사들의 차출로 부담을 느낀 당의 반대에 부딪쳤다는 얘기도 나온다.

청와대는 이와관련, 충실한 인사검증에 신경쓰다 보니 인선이 다소 늦어지는 것일 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란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래 인사가 늦어지는 이유는 둘 중에 하나다. 적임자를 못찾았거나 검증 자체에 시간이 좀 걸리는 것"이라며 "그래도 이번주는 넘기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장 문체부가 다음달 중순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9월 인천아시안게임 등의 주무부처인 만큼 장관 공백 상태를 오래 방치해 두진 않을 것이란 의미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후임 장관 후보자가 정해지는대로 후보자와 협의를 거치는 방식으로 공석 중인 문체부 1차관 인사도 신속히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동연 전 실장의 사임으로 2기 내각에서 또 다른 장관급 공석이 발생한 국무조정실장 인사도 조만간 단행될 전망이다. 후임으로는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