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16일 이재웅 전 한나라당 의원을 초대 콘텐츠진흥원장에 임명한 데 대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17일, “콘텐츠 전문성 없는 ‘反콘텐츠’ 인사”이자, “낙하산 인사”라며 이를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종걸 의원을 비롯 민주당 문방위원들에 따르면, 문광부는 청와대 등 여권과의 조율을 통해 이미 이재웅 전 의원을 신임 원장으로 내정, 시기만을 저울질하다 결국 낙하산 인사를 단행했다.

이종걸 의원은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한달 전부터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사전낙점’ ‘낙하산 인사’가 현실화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재웅 신임 원장은 통합 콘텐츠진흥원 초대 원장으로서 매우 부적격한 인물이라고 단언한다”며, “그는 비도덕적이고 비전문가이고 낙하산 인사에 불과한 최악의 인사이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웅 원장은 지난 2006년 12월 한나라당 의원 재직 당시 공식석상에서 여성 재소자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발언을 해 한나라당 윤리위원회가 진상조사에 나설 정도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또 그는 콘텐츠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 없고 전문적 식견도 없으며 조직안정과 실질적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합리적 리더십도 갖추지 못했다는 게 민주당측 주장이다. 콘텐츠업계 전반적 분위기도 이재웅 신임 원장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여당 의원들조차 갸우뚱할 정도라는 것.

낙하산 인사라는 점도 민주당 반대 이유다. 이 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선대위 정책기획위원회 제2본부장을 역임했다.

민주당은 “이재웅씨는 연간 예산 1800억, 정규직원 220명의 매머드급 신설 콘텐츠진흥원을 이끌 초대원장으로 절대 부적격자다”며, 이명박 정부에는 임명 철회를, 이 원장에게는 스스로 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