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홍익표 의원이 세월호 특별법 문제와 관련해 세월호 사고 희생자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의 가정사를 둘러싼 논란이 이는 것을 두고 정부·여당을 '패륜집단'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정국 파트너를 대하는 예의가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25일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민 아빠는 생활고 탓에 애정 표현도, 해주고 싶은 것도 마음껏 해주지 못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족한 아버지'일 수 있다"고 적었다.

홍 의원은 "고된 삶 탓에 자녀와 대화가 부족하다고, 많은 것을 해주지 못했다고 해서 애정이 부족하다고 단정 짓는 것은 그러한 삶을 이해하지 못한, 아니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의 일방적 주장이고 왜곡이다"고 반박했다.

이는 앞서 김영오 씨의 처남이라고 밝힌 사람이 "김씨는 두 딸이 어릴 때 기저귀를 갈아준 적이 없고, 누나가 김씨와 이혼하고 10년간 혼자 아이 둘을 키우느라 고통을 겪었다"고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도한 언론에 비판을 가한 것이기도 하다.

홍 의원은 "유민 아빠를 향한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과 여당의 인신공격과 음해공작이 도를 넘어 국정원의 개입설도 나온다"며 "조중동의 기사 행태는 히틀러의 나치 정권이나 북한과 같은 독재권력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쓰레기 기사"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은 차마 사람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그러한 짓을 서슴없이 저지른 최악의 패륜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의 글과 관련해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상대 당을 패륜 집단이라고 운운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를 넘어서는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과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은 아무리 꽉 막힌 정국에서라도 문제를 함께 풀어가야 하는 협상 파트너"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고 했다"며 "상대 당을 향한 험악한 표현은 삼가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야는 지난해 7월에도 민주당 원내대변인이던 홍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견줘가며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뜻)라는 원색적 표현으로 비난하자 '막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