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여야간 이견으로 국회의 공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9일 열리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원총회가 국회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주말 동안 총력을 기울여 여당과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 타결을 시도한 뒤 29일 의총에서 정기국회 복귀 여부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새정치연합은 그동안 '세월호 특별법 타결 후 본회의 법안 처리'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정의화 국회의장이 26일 본회의까지 열었으나 예고했던 91개 민생 법안을 상정하지 않고 새정치연합의 요구를 받아들여 개회 9분만에 산회를 선포했다.

정 의장은 대신 "어떤 경우에도 30일에는 본회의를 열어 법안처리를 하겠다"며 야당에게 사흘이란 시간적 여유를 주며 마지노선을 제시했고, 결국 새정치연합은 늦어도 29일까지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마무리짓고 국회 본회의 참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촉박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따라 29일 의총은 국회 본회의에 들어갈지 말지 여부를 결정짓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2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이 30일까지 어떠한 협상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려니 야당 대표의 말과 거취에 시비를 걸고 모욕을 준다"며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의회제도를 부인하는 것이 아닌 한, 야당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면 국회의사 일정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고, 특별법에 대한 변화된 입장이 무엇인지 만나서 들어봐야 알 것 아니냐"며 새누리당이 협상장으로 나올 것으로 거듭 촉구했다.

현 상황으로 봐선 남은기간 동안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이마저 안될 경우 여당의 단독 법안 처리는 물론 세월호 특볍법 제정은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특별법 협상의 핵심 쟁점인 진상조사위의 수사권·기소권 부여 문제와 관련해 유가족측 입장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는만큼 이제는 여권의 전향적인 태도변화에 달려있다고 공을 넘기고 있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의 세월호 해법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변화를 기대한다"며 "지금 새누리당이 해야 할 일은 집권여당답게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정치적 조정능력을 발휘하는 일"이라고 여당을 압박했다.

당 관계자는 "청와대의 입장 변화가 있어야 현 상황을 풀 수 있다"며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나서서 청와대를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도대체 새정연합의 민생법안 처리에 대한 입장, 정기국회에 대한 입장,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냐"고 맞서고 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힌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당론차원의 어떤 복안도 제시한 바 없다"며 "새롭게 구성된 세월호유가족 대책위와의 두 차례 만남을 통해 어떤 결론을 도출했는지 새누리당과, 국민도 전혀 알 수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이 29일 예정된 의총에서 세월호법 타결 우선이란 입장을 고수하느냐 아니면 세월호법과 국회 일정을 분리하는 투트랙으로 가느냐를 두고 어떤 결론을 도출해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