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 원(Xbox One)이 29일 외국 게임기로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에 출시됐다.

MS는 이날 중국 내 4천 개 상점에서 엑스박스 원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내 엑스박스 원 가격은 기본형이 3천699위안(약 63만 2천 원)에, 동작인식센서인 키넥트가 장착된 모델은 4천299위안(약 73만4천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전자제품 판매점인 쑤닝(蘇寧)의 상하이 내 지점 점원은 자정 이후 키넥트 모델 한정판이 30대 이상 판매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함께 출시된 엑스박스 원 전용 게임이 10종에 그친 데 대해 실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출시된 게임 중 절반이 스포츠나 레이싱 게임이며 나머지는 동물원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인 '주 타이쿤'(Zoo Tycoon) 같은 게임으로,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같은 인기 게임은 출시 목록에서 빠졌다.

이와 관련해 MS는 70종 이상의 게임을 중국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에서 엑스박스 원 기본형이 400달러(42만 원), 키넥트 모델이 500달러(52만 원)에 판매되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 내 판매가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MS는 원래 지난 23일 엑스박스 원을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출시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 6일 만에 제품을 내놨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폭력적 게임이 젊은이들의 정신건강에 미칠 영향과 문화적 충격 등을 이유로 2000년부터 엑스박스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같은 외국 게임기의 국내 유통을 금지했다.

그러다 14년 만인 지난 1월 상하이 자유무역구의 외자기업에 대해 게임 설비의 생산과 판매를 허용하며 규제를 풀었다.

그러나 앞으로 판매되는 게임들은 당국의 검열을 거쳐야 하며 외설적, 폭력적이거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담은 게임 등은 규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니와 중국 문화관광기업인 상하이 둥팡밍주(東方明珠) 그룹의 합작사도 12월부터 상하이 자유무역구에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