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민선 6기 지방정부가 오는 8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다.

지난 100일은 전국 17개 시·도 행정의 '임기 4년'을 채워갈 밑그림을 그린 기간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주요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 경제 활성화, 소통 강화'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각 시장과 도지사는 행정조직을 개편하고 외자 유치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균형개발 등을 위한 로드맵을 앞다퉈 제시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역 재정난, 지역 현안에 대한 갈등, 표심을 의식한 무분별한 지역개발 약속 등으로 '지역발전 밑그림'이 완전한 작품으로 마무리될지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기 시정에서 심야버스, 환자안심병원 등 소프트웨어 혁신에 집중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2기에서는 도시공간 혁신과 마을재생 등 하드웨어를 강조하고 있다.

"시민이 잘살려면 부산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한 서병수 부산시장은 취임 이후 시정의 비전과 슬로건을 시민에 맞추고 일자리·주거·복지문제 등을 우선하는 9가지 전략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 위주의 시정을 펼쳐나가고 있다.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우선하는 복지도시 전략 등은 사회안전망 구축 등을 통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창조경제벨트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20개의 기업을 유치한 것은 물론 조직개편 등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와 행정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주력했다. 현장소통 시장실 운영을 통해 시민과 신뢰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진두지휘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힘 있는 시장론'을 주창하며 극심한 부채 등 현안 해결에 발벗고 나섰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울산발 창조경제' 기틀 마련을 위해 국비 확보에 온 힘을 쏟는 동시에 조직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혁신적인 도정운영으로 수차례 호평을 받은 남경필 경기지사는 '연정(聯政)' 성사에 힘을 쏟고 있고, 재선에 성공한 최문순 강원지사는 '도민 소득 3만달러'를 목표로 지난 4년 추진한 각종 지역개발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에 도정의 포커스를 맞춘 상태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민선5기 때 세워 놓은 3농(농어업·농어민·농어촌) 혁신, 행정 혁신, 자치 분권 등 역점과제를 민선 6기에도 차질 없이 이어가면서 구체적 성과를 거두기 위한 단단한 주춧돌 놓기에 도정의 힘을 모으고 있다.

소통 등을 위한 '현장 행정론'을 강조해 온 송하진 전북지사는 관광객 1억명, 소득 2배, 인구 300만명의 '123비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고, 김관용 경북지사는 미래 경북 기틀 마련을 위해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올인' 해 왔다.

원희룡 제주지사의 경우 지난 100일은 카지노사업 제도 정비를 통한 세수입 확보와 관광객 유치관문인 제주공항 포화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인 기간이며 앞으로도 이런 현안 해결에 주력할 방침이다.

단체장들의 각종 비전 제시와 노력에도 각 지자체의 '성공적인 민선6기'에 대한 의심의 눈길도 적지 않다.

곳곳에서 '보은 인사' 논란이 이어지고 취임 초기 의욕적으로 시작한 사업과 정책 등이 삐걱거리는 것은 물론 '말로만 변화를 외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4년 임기 내에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추진력을 의심받기도 한다.

출범 초 산하기관 간부 인사 등을 놓고 시민단체로부터 "관피아 척결의지마저 의심케 한다"는 지적을 받은 서병수 부산시장은 신공항 조기 건설 및 광역상수도 건설 등의 숙원 사업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받아놓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016년 사용 종료를 앞두고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 등과 대립 중인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고, 남경필 경기지사는 야당 내 엇갈린 입장으로 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연정만 쫓다가 민생과 도정 두 마리 토끼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경기장 사업 등을 놓고 정부 및 동계올림픽조직위와 이견을 빚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가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이며, 안희정 충남지사를 향해서는 대권 주자로 거론되면서 도정에 매진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건설하는 해군기지 문제가 '성공한 도백'으로 평가받기 위한 관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출발선을 막 떠난 전국의 광역자치단체장들이 4년 뒤 결승선에서 박수를 받을지, 혹평을 들을지는 각종 정책과 현안을 어떻게 추진하고 해결하느냐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