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5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조직이 방만해 수술해야 한다" 며 "구역청이 수술에 응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조직이 방만해 수술해야 한다"고 밝혔다.

5일 홍 지사는 이날 "구역청이 수술에 응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처를 마련하겠다"고 밝혀 강력한 구조 조정을 예고했다.

그는 "부산시 파견 공무원과 합쳐 전체 공무원이 130여 명이나 되는데 1년 5개월 동안 외자 유치 실적이 없는 등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인력이 넘치지만 하는 일은 없다"며 "조직과 인원 개편 등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경제자유구역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지급하는 파견 수당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그는 "이 곳 공무원은 경남도 본청 공무원보다 수당 88만∼128만원을 더 받는데, 열심히 일하지 않는데 추가 수당을 줄 이유가 없다"고 밝혀 수당도 개편할 뜻을 밝혔다.

특히 경제자유구역청 책임자인 청장의 책임이 크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 지사는 "구역청장 자리는 은퇴를 앞둔 산업통상자원부 간부 공무원이 오는 노후 대피소가 아니다"면서 "산업부장관에게 청장 사표를 받으라고 했다.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만일 사표를 받지 않으면 직위 해제하겠다고 산업부장관에게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부산시와 경남도가 3년을 주기로 청장 임명권을 번갈아가며 행사하는데, 경남도가 1년 6개월 전에 현 청장을 임명했기 때문에 당연히 직위 해제를 할 수 있다고 신대호 경남도 행정국장은 설명했다.

경남도는 청장 임명 때 산업부와 협의만 하면 된다고 신 국장은 말했다.
홍 지사는 또 청장은 1급 자리지만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1급 승진을 앞둔 2급 젊은 사람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진행한 구역청에 대한 경남도 감사 이후 부산시와 협의해 조직·인원·수당을 개편할 것이며, 만약 부산시가 협조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의 감사 권한 논란과 관련해 그는 "경남도가 구역청 운영비의 절반을 내는데 왜 감사 권한이 없냐"며 "권한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경남도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구역청 업무 전반에 대해 특정 감사를 했다.

경제자유구역청법에 따라 2003년에 부산시·경남도 조합 형태로 개청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는 부산시 파견 66명, 경남도 파견 67명 등 모두 133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통령 중임제 등 개헌 논의와 관련, 그는 "이제 대통령 5년 단임제 등 1987년 정치체제를 종식해야 한다. 국가의 계속성을 위해 대통령 4년 중임제가 도입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이 개헌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번 국회에서는 개헌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홍 지사는 2017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3년 뒤 대선 때 우리 국민은 강력한 지도자를 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이 더는 방황하면서 표류하고 발전이 없는 시대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란 게 홍 지사의 견해다.

그는 자신의 대권 행보에 대해 "도정을 제대로 이끌어야지 국정을 맡겨주지 않겠나"면서 "도정을 열심히 하는 것이 대권 행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