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발표한 담뱃세와 주민세·자동차세 인상안을 둘러싼 '증세' 논란이 안전행정위원회 국감에서도 반복됐다.

7일 안전행정부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담뱃세와 다른 지방세를 대폭 인상하려는 박근혜 정부의 계획은 '증세가 없다'는 약속을 파기한 것이고 세수를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공세를 펼쳤다.

반면 여당은 열악한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며, 야당 단체장들이 지지한 사안이라며 맞불을 놨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주승용 의원은 "소득의 크기에 관계없이 균등하게 과세되는 주민세를 크게 올리려는 정부 계획은 대대적인 서민증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강창일 의원도 "정부가 담뱃세 인상으로 거두는 추가 세수가 많게는 5조원에 달한다는 것은 부자감세로 구멍 난 세수를 손쉽게 메우기 위한 '서민 호주머니 털기'"라고 몰아붙였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정부의 계획대로 담뱃세를 인상하면 담배로 거둬들이는 지방세수가 되레 200억원 감소한다는 점을 근거로, 지방재정 확충보다는 '부자증세'로 줄어든 국고를 채우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의 조원진 의원은 "주민세, 자동차세, 지역자원시설세 등 지방세 3법 인상계획은 안희정, 이시종 등 야당 단체장들이 거듭 지지한 사안"이라고 지적하고, "야당이 굳이 싫다고 한다면 정부가 철회하면 된다"고 역공을 펼쳤다.

조 의원은 "지방재정 어렵다는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지방세 인상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정종섭 안행부 장관은 이 과정에서 "올리지 말아야 할 것을 올리는 것이 증세이지만, (주민세 인상은) 정상화"라고 답변해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또 '증세를 인정하라'는 야당 의원의 공세에 정 장관은 "늘어난 부분이 있다"고 에둘러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