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중국을 방문하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국정 감사를 감안해 일부 일정을 축소했다.

10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김 대표는 애초 13일부터 닷새간 잡혀있던 중국 방문 일정을 나흘로 줄여 16일까지로 확정했다.

하루 빠진 일정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알려진 황산 방문이다.

중국 공산당 초청으로 '한중정당정책회의' 참석을 겸해 중국을 공식 방문하는 김 대표는 공산당측의 간곡한 요청에 황산 방문에 응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황산의 가을을 보지 않고서는 중국을 봤다고 할 수 없다"며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단풍이 절정인 이 시기 황산 정상에서 숙소를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으로 어려운 만큼, 초청 자체가 중국 공산당의 극진한 배려라는 게 새누리당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그러나 국정감사 기간임을 감안해 꼭 필요한 외교일정만 소화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황산 방문을 일단 취소하기로 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중국측의 뜻은 충분히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국감 기간 황산을 방문하면 의도하지 않게 적절성 문제가 거론될 수 있어 김 대표가 일정 축소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이재오 의원 등을 포함해 12명의 정치인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하는 김 대표는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한중정당정책회의에서 연설하는 것을 포함해 주요 정치권 인사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특히 시 주석과 회동을 추진중이며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는 오찬을 함께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초에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특사단장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 시 주석에게 박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외교부로부터 한중 현안을 보고받는 것을 비롯해 시 주석 및 중국의 반부패 운동과 관련한 책과 자료를 별도로 챙겨 읽으며 첫 해외출장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지난해 중국 방문을 준비하며 중국에 대해 꼼꼼히 공부했고, 당 서열 10위이내 주요 인사들과 깊게 교류해 중국에 대한 이해는 굉장히 높은 편"이라며 "이번 중국 방문을 앞두고는 중국의 반부패 문제를 집중 공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