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물리학 등 기초과학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현지시간) 독일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 막스프랑크 물리학 연구소 이루이스 아보트 박사는 최근 수년간 중국 칭화(淸華)대학 부설 연구소와의 교류ㆍ협력을 통해 중국에서 잇따라 진행되는 기초과학연구소 건설 현장을 직접 목격했고, 일부 연구소 건설에 대한 제의 사실도 밝혔다고 RFA는 전했다.

아보트 박사는 특히 중국이 쓰촨(四川)성 간쯔(甘孜)티베트족 자치주에 있는 야룽(雅.龍아래石)강 부근에 멘핑(綿屛)지하연구소를건설하고 있는데 주목했다.

멘핑연구소는 우주 암흑물질을 연구하기 위해 멘핑산 지하 2천400m에 제1연구소가 건설됐고, 실험기기 구매에만 5억유로(6천83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반중성미자를 연구하는 제1 연구소 부근에 2018년까지 7개의 연구소를 추가로 완공할 계획이다.

독일 언론 매체들은 최근 수 월간 멘핑연구소 건설에 관여한 아보트 박사의 발언에 주목하면서 중국의 기초과학분야에 대한 투자에 대해 잇따라 심층 보도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의 과학자들은 중국의 적극적인 기초과학투자에 대해 우려와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미국은 예산상의 문제로 기초과학실험실에 대한 투자가 정체돼 있기 때문에 미국의 일부 과학자들은 중국 측의 기초 과학 연구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아보트 박사도 "유럽에서 기초과학 연구가 비용문제로 침체에 빠져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 연구할 기회를 준다면 그럴 것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외국 과학자들이 중국의 연구 분야에 참여하려면 중국의 지휘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막스프랑크연구소 물리학자인 엔리코 쿨로비츠 박사는 중국 측이 과학 연구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과학자들에게 맡기지 않으면 기초과학 투자와 발전에 장애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