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보기술(IT) 업체 IBM이 손실을 보고 있는 반도체 생산시설을 거액의 웃돈을 주고 정리한다.

19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IBM은 반도체 생산부문를 반도체 위탁생산업체(파운드리)인 '글로벌파운드리스'에 15억 달러(약 1조6천억원)의 웃돈을 얹어 매각하기로 하고 20일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IBM이 2억 달러 규모의 자산은 인수하기로 해 순 계약 금액은 13억 달러다.

IBM은 뉴욕주 이스트피시킬과 버몬트주 에섹스정션 등 두 곳에서 반도체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글로벌파운드리스는 세계 2위의 파운드리로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정부가 대주주다. 이 회사는 IBM의 반도체 분야 전문지식을 활용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

IBM은 손실이 나고 있는 반도체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작년부터 매수자를 물색해 왔다.

IBM은 당초 웃돈으로 10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글로벌파운드리스는 반도체 사업의 손실 규모를 감안하면 20억 달러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IBM의 반도체 사업은 1980년대까지는 번창했지만 점차 인텔에 밀리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IBM은 반도체 사업에서 한 해 15억 달러 정도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IBM은 반도체 생산에서는 손을 떼지만 관련 사업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IBM은 관련 지적재산권을 계속 보유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반도체 연구에 대한 투자도 계속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향후 5년간 반도체 연구에 3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