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현재의 한국 최대 국책연구원으로 끌어 올렸고, 한국 IT기술의 세계 경쟁력을 갖추게 한 장본인 ,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장관의 최근 근황을 살펴본다.

Q: 동명대학 총장을 역임 한 후 최근 SKT고문을 맡고 계신 줄 알고 있습니다. 근황 좀 말씀 해 주시지요.
A: SKT 고문과 (사)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이사장으로, IT분야에 좀 더 봉사할 게  없나 두 눈 크게 뜨고 있습니다. (웃음) 해서, 30년 한국 IT역사의 희노애락을 담은 회고록을 집필 중 입니다.

▲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장관 (현 SKT고문)

Q: 최근 지리정보 국토 개발(가칭) 이란 시스템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던데...
A: 모든 정보 데이터를 한 곳에 집중시키는 작업 이지요. 쉽게 말해 대한민국 지도 속에 모든 정보를 입력시켜 놓는 작업으로 IT기술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지요.

Q: 이 프로젝트에 배경은 무엇 인가요.
A: 지리정보시스템 및 방대한 데이터 자료가 입력된 지리정보 국토개발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 지도에 국방 기상 도로교통망 전산망 등 심지어는 전국 부동산 내역, 먹고 마시고 즐기는 곳 까지 모든 정보문화 정보를 총 망라하는 것 이지요.

Q: 이 시스템이 만들어 질 경우 어떤 국익이 있는지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정보시스템이 한 곳에서 풀 가동 할 수 있어서, 국정 운영 전반에 획기적인 효율성이 이뤄 질 것입니다. 특히 이 작업으로 인해 약 30만명의 일자리 창출이 된다는 점은, 현재 매해 쏟아져 나오는 대학생 백수(?) 대책에도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겁니다.

이는 대학생만이 아니라 고등학교 졸업 한 인력들 또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대가 될 것입니다.

Q: 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예산, 정부지원, 그리고 중요한 게 있다면.
A: 대략 12조원 정도가 추산 되네요. 하지만 예산보다 중요한 것은 지리정보 국토 개발(가칭)에 중요성을 정부나 여야 모두가 인식해야 하는데, 최근 4대강 살리기등 정부가 하는 일에 여야 모두가 이해부족으로 대립하는 상황이니, 아무리 좋은 프로젝트라도 눈에 들어올지 의문이네요.

Q: 현재 한국의 IT분야가 세계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는데 , 그 이유가 있다면...
A: 확실한 것은 IT구심점이 없어졌다는 것 이지요. 한국의 정보통신 1백년 역사의 집터가 없어졌으니 당연히 IT분야가 경제중심에서 퇴보 할 수 밖에 없지요.

정보통신부가 없어진 것을 두고 중국 일본 미국 등 선진국 고위 정부 관계자들 모두가 이해 할 수 없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오히려 한국의 IT기술 선진화에 구 체신부, 정보통신부가 일조했던 우리의 흔적을 모델삼아 정보통신부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선진국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한 마음 뿐 입니다.

정보통신부가 없더라도 종전의 조직, 오랜 기간의 인재양성 인프라, IT중심의 경제정책 등만 이라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발전 상 이라면.
A: ETRI는 국책연구소입니다. 늘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정신적 자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좀 구태적인 생각인지 몰라도 ETRI가 세계적인 연구원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연구원들이 더 노력하는 자세, 그리고 소신 있게 연구를 하는 일종의 연구원 고집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정부부처의 고압적인 자세, 연구원끼리의 갈등, 연구원 내의 파벌싸움 등등은 이젠 정말 시정돼야 할 일 이지요.

분명한 것은 ETRI가 세계적인 연구원으로 발전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연구개발을 위한 정부/ 민간 공동의 정책적인 연구자금이 지원 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