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법 수정을 둘러싸고 여야 극한 대립 속에 ,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표결처리 계획은 박근혜 전 대표의 반대표 행사 발언에 큰 변수가 큰 변수로 돌출 된 것 같다.
특히 정,재계 시각이 제 각각이어서 주목된다.

박전대표가 마치 직권상정을 동조(?) 한 것처럼 안상수대표의 본회참석 발언이 결국 화를 불러일으킨 셈이라는 주장과, 직권상정의 표심을 얻고자 박 전대표도 본회의에 참석해 직권상정에 동참 해 줄 것이라는 순정(?)이었다는 이견이다.

그러나 MB측근이 너무 조급함을 드러낸 한 지붕 속에 동상이몽(同床異夢)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박전대표 측근이 현 상황에서 직권상정을 찬성 할 리는 없다는 것을 이해 못한 MB진용의 수읽기가 프로답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전대표 겨냥해서 “초지일관”해야 한다고 불편한 심정 드러낸 안대표 속심도 내심 이해 가지만, 벌써 차기 정권을 바라보는 정치권을 감안하면 선수(?)가 선수(?)를 읽었어야 했다.

박전대표 측이 이번 미디어 법 수정안을 보는 시각은 세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수정안 자체가 재벌위주에게 편향되지 않는 지분 적정선 분배라는 당위성이고,
둘째는 여야 모두가 충분한 협상을 통한 시간이 아직 많은데 직권상정이란 강수는 국민여론이 좋지 않을 것이란 우려다.

셋째는 국민여론을 충분히 반영하는 요식절차를 거쳐야만 설득력이 있다는 논리다.
결국 박대표측은 야당편을 드는게 아니라, 범국민적인 여론을 중시하겠다는 아주 단순진리의(?) 안전운행을 택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중이다. 섣불리 직권상정 찬성으로 인한 후유증이 자칫 MB측과 도매금으로 넘어가기 보다는 신중론을 펼쳐 보이는 반 박자 늦은 템포로 국민여론의 틈을 보겠다는 게다.
매사 입방정으로 여론의 몰매를 맞아온 집권여당이 또 한 차례 박전대표에게 한 수 배우는 꼴이 된 셈이다.

7월 20일을 D데이로 잡나 이달 말을 D데이로 잡나, 그래야 10여일 차이 인데 며칠 앞당겨 직권상정 한다고 달라질게 없다는 것이다. 결국 급히 먹으려던 밥에 체한 모양새다.

정세균 민주당대표가 단식에 들어간 것도 기실 따져보면 조급한 모습이다. 이것저것 다 안될 때 쓰는 정치 단골메뉴가 단식이다.

즉, 민주당도 국민의 눈이 있는데 무작정 여당 안을 거부 할 수도 없는 게 사실이다.  이런 면에서 좀 더 야댱측과 줄다리기를 했으면 어땠을까 한다.

한나라당 내 두 계파의 서로 다른 동상이몽의 적과의 동침은 어찌 보면, 야당이 더 난해한 실타래를 푸는 헷갈림으로 작용 될 수도 있다.
여당 하나도 버거운데, 여당 둘을 상대하려니 정세균대표 말고도 한사람 더 단식해야 할 상황인 게 정치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