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T-DMB 해외기술이전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에는 많은 안타까움이 엿 보인다.

국내시장에서 빛을 발하지 못한 지상파 DMB방송을 해외에 기술이전 하기엔 ,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무료 방송을 시행했던 지난정부 정책 오류(?) 탓에 시장 활성화에 실패 했었지만, 오히려 해외에서 부가서비스 유료화 정책으로 제 살길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IT선진국을 자부하던 대한민국의 초라한 IT(?) 모습에 격세지감을 느낀다.

현재 ETRI의 T-DMB 해외기술이전 사업을 펼치고 있는 연구소기업 (주)DMBRO 가 베트남 정부로부터 시연방송 허가를 받아 시험방송 중에 있고, 상용화방송 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 경우 그동안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양 부처에서 성장 동력 우선집중 지원품목을 선정한 이래 최초의 해외기술이전 성공이란 점에서 ,향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과 멕시코 등 남미지역 국가들에 대한 기술이전에 청신호를 보여주고 있음이다.

그만큼 ETRI와 연구소기업 DMBRO 간 공동 협력 사업화가 치밀하게 계획됐고, 운영했기 때문에 빛을 발하게 된 것 같다.

그러나 국책연구소와 연구소기업이 해외기술이전 사업에 나서기에는 너무 많은 제약이 있다는 점을 십분 헤아려야 할 것 같다.

먼저 ETRI 자체가 늘 예산부족 상태여서 연구소기업을 출범시키고도 제대로 지원 한번 못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연구소기업도 ETRI 지원은 고사하고 정부 간 중복사업 정책시행으로, 그나마 죽어라 해외시장 을 개척했던 국가마저도 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기막힌 상황이다.

쉽게 말해 부처 간 이기주위, 실적위주 공적 다툼 때문에 국책연구소와 연구소기업의 “ 다 된 밥에 재를 끼얹는 격”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기업이 육성 발전되도록 제도적 범위에서 적극 지원해야 하고, 또 국책연구소는 기업에게 기술개발에 필요한 인적 물적 지원에 두 팔 걷고 지원에 나서야만 비로소 해외 기술이전진출에 성공 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모든지 첫 물꼬를 트는 일이란 쉽지 않은 법이다. 그러나 첫 성공은 미래의 더 많은 이익을 보장 한다는 점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음이다.

이런 점에 베트남에 첫 T-DMB 기술이전 사업 성공은 한국의 벤처기업 및 각 민간 연구소가 세계시장을 진출 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는 점에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그런데도 정부부처의 지원은 나 몰라라 식이다.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가 각각 한국형 T- DMB 해외기술이전과 관련 각국에 무료로 장비를 지원 해 주고 있는데도, 기실 한 국가도 제대로 상용화 된 곳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다.

더욱이 ETRI와 연구소기업인 DMBRO 경우 베트남 진출을 보장 받았는데도 정부가 타 국가에 장비지원에 나서고 있으면서도 유독 가장 상용서비스 성공률이 높은 베트남에 장비를 지원 해 주지 않는 이유가, 단지 자신들의 실적이 안돼서 지원 못한다는 것이라니 기막힐 뿐이다.

민간 기업이 정부지원 없이 베트남의 첫 해외기술이전에 성공 했는데도 정부가 장비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가 자신들의 공적이 안돼서 라고 하면 , 어찌 이들이 대한민국 공무원 들 이란 말인가.
정말로 이래서는 안 된다. 이일과 관련 아이러니컬 한 게 한 두가지 아니다.

ETRI는 지경부 산하기관으로 연구소기업을 설립해 T-DMB 해외기술이전 사업에 나서고 있는데도 지경부 또한 별도로 T-DMB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 방통위는 지경부가 T-DMB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도 산하단체 RAFA(전파진흥협회)를 통해 똑 같은 기술사업을 벌이고 있는 게 작금의 한국의 정부 부처 모습이다.

물론 각각 예산 따로, 인력 따로 로 인해 정부부처의 중복예산 낭비는 물론 협, 단체 간 그리고 업체 간 과열경쟁을 부추기는 꼴 인 셈이다.

국책연구소와 민간 기업이 공동 투자로 설립 된 민간 연구소기업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 , 될 성 싶은 나무 먼저 키워주는 게 당연 한 것 아닌가.

T-DMB 베트남 기술이전 사업 성공은, 향후 한국의 미래 첨단 기술이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시장 창출로 달러박스를 거머쥘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베트남은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는 인근 동남아 국가로의 파급이 기대이상 나타낼 게 확실하다. 또 이들 국가의 해외기술 이전 성공은 곧 남미지역으로부터의 콜이 보장 된다는 점에 기실 베트남 진출이 주는 의미는 대단하다 하겠다.

국책연구기관이 연구소기업을 설립, 이를 벤처기업육성 차원에서 키우겠다던 정부 의지는 온데 간데 없고, 고작 벤처중기의 앞선 해외 기술이전 행보에 배 아파 제동 거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한국의 미래 정보화 사회 실현은 아직도 멀다는 느낌이다.

■ 윤동승 주필 이력
-전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전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전 전파신문 편집국장
-전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전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전 인프라넷 부회장
-전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전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전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현 Users Press 주필
-현 (주)파워콜 회장
-현 ETRI 초빙연구원
-현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
-현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