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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사후에 한국 정치판도가 달라질 것은 없다. 그가 남긴 정치가 곧 한국정치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YS, JP와 더불어 한국 정치사를 일궈왔던 3김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일부 비평가들의 말은 성급한 진단이다.
앞으로도 DJ의 정치철학은 민주당 계보만이 아닌 어느 시대에서나 정치현장의 실전 교과서로 작용될 게 틀림없다.
마찬가지로 YS 나 JP의 정치철학도 어느 일정 시간대까지는 이어져 가리라 본다. 그것이 한국적 정치이다.
호남=DJ, 영남=YS, 충청=JP의 지역 혼(?)은 당분간 깨어지지 않을 것이라 본다. 쉽게 말해 지역 이기주의는 현 기성세대가, 20대 초반의 현재의 세대로 탈바꿈 되는 시기가 와야만 그때쯤 변화 될 것 같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몰라도 십수년 아니 수십 년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DJ가 남긴 흔적은 정치적으로 상당 기간 동안 존속할 것이라는 게다.
박정희 유신 독재시절부터 전두환 신군부에 이르기까지 영겁의 세월동안 DJ는 한국 정치사에 남긴 유산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야당 총재로써 독재정치를 청산케 하고, 민주정치 발전으로 이끌어 낸 은근과 끈기의 결실이라 하겠다.
더욱이 40년 정치생활 한 우물을 팠던 DJ 이었기에, 결국 대통령이라는 결실을 이뤄냈음이다. 일본으로의 납치, 고문과 구타, 신군부시절 국가내란죄로 사형을 언도받아 미국 망명길에 올라야 했던 DJ의 삶은 그 자체가 유산 인 셈이다.
정말 인간이 참아 내기에는 너무 극한 가시밭길을 선택했던 DJ 이었기에 모든 국민들이 그를 인간적으로 사랑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민주화를 일궈 낸 DJ의 유산을 우리 모두가 소중하게 여기고 있음이다.
그러나 반대 결과도 DJ가 남긴 유산이다. 대북 관계에서 햇볕정책은 결국 그들이 개과천선은 커녕 오히려 남한 돈으로 독재정권 연장 및 핵무기 화에 악용하고 있는 점은 정말로 생각해 볼 유산이다.
특히 DJ정권의 순수한 민주화를, 이를 오도한 일부 노동자들의 좌경의식 탓에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불순한 노조투쟁에 극한 상황을 맞는 운명적인 경험도 해 봤던 게 사실 아닌 가.
특히 DJ에 이은 리틀 DJ 노무현의 대북정책도 무작정 퍼 주기식(?) 외교로 인해 결국 북한을 무려 10년이나 정권을 연장해준 게 아니냐는 일부 비난도 일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DJ의 유산이 옳고 그름을 떠나, 그가 인간적인 삶을 살다 간 평범한 소시민이었다는 점은 국민 모두가 인정 하고 있는 터다. 따라서 그가 남긴 유산을 국민 모두가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잘한 것, 못한 것을 정치적 입장에서 볼 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문화에 견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승만 / 김구, 박정희 / DJ, YS / DJ, DJ / JP... 이처럼 시대가 정적(?)과의 동침을 이어 가며 공존 한 것을 보면, 이들이 펼친 옛 정치의 잠재력은 미래 정치에도 여전히 작용 할 것이라고 본다. 바로 이것이 DJ시대가 낳은 유산 이다.
DJ 장례식 때 조문사절단으로 온 북한대표들과 이명박 대통령의 만남, 그리고 여야의 반짝 만남은 DJ가 사후에 남긴 소중한 유산이 될지, 아님 겉치레에 불과한 또 한번의 정치적인 제스추어(?) 이었는지는 훗날 역사가 증명해 보일 것이라 본다.
DJ를 보내는 국민들의 마음 한 켠 에는 참으로 한세상 살기가 참 어려웠다고 한숨 내쉴 것 같다. 그만큼 우리 정치사는 숨 가빴고 , 인생사 삶도 숨 가빴던 게 사실이다.
이런 점에 작게는 여야의 정치적 대립이든, 크게는 남북한 사상 대립이든 간에, DJ의 사후 유산이 한반도 정치에 큰 빛을 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윤동승 주필 이력
-전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전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전 전파신문 편집국장
-전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전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전 인프라넷 부회장
-전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전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전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현 Users Press 주필
-현 (주)파워콜 회장
-현 ETRI 초빙연구원
-현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
-현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