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건유출 사건과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끝났으나, 여야 정쟁이 잦아들긴 커녕 특별검사(특검) 도입 공방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전날(9일) 운영위는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이 출석한 가운데 현안보고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김영한 민정수석비서관의 출석거부와 기습사퇴로 진통을 겪었다.

10일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정수석이 초유의 항명사태를 일으키며 청와대의 '꼬리자르기' 의혹을 자초했다"며 "특검을 반드시 도입해야한다"고 파상공세에 나섰다.

반면 새누리당은 "운영위에서 의혹이 사실무근임이 명명백백 드러났다"며 새정치연합의 특검요구를 완전히 일축했다.

박완주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 수석의 항명 행위는 기가 찰 노릇"이라며 "민정수석은 운영위에 나와 문건 유출과 관련해 답변했어야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민정수석이 항명으로 묻어버리려 했던 진실을 특검을 통해 밝혀야 한다"며 "새정치연합은 청와대의 국회 무시 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운영위에서 의혹을 받던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어떠한 위법 사항도 없음을 확인했다"며 "특검은 실체가 분명한 경우 발동하는데, 이 사건은 아무런 실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은 실체없는 '유령찾기'를 하는 정치공세를 이젠 멈춰야한다"고 촉구했다.

여야 내부에서는 이같은 공방으로 오는 12일 '1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새정치연합이 특검 등을 요구하며 법안들의 본회의 전 마지막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일정을 특검 등과 연계한다면 임시국회는 파행으로 끝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