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가 새해 들어 처음으로 공식 회동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는 15일 국회에서 각당 원내대표와 함께 이른바 '2+2 연석회의'를 하고 국회 현안을 논의한다.

지난 6일 새해 첫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 당시 국회 정개특위 구성 등을 위해 각당 대표와 함께 연석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임시국회 종료 이후 열리는 이번 연석회의에선 정개특위를 비롯해 야당이 강하게 요구하고 여당 내부에서도 일부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는 국회 개헌특위 구성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애초 주요 안건으로 점쳐진 정개특위 구성과 관련해선 정의화 국회의장이 지난 8일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와 만나 이달중 '선거제도 개혁 국민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 달 중순께 정개특위를 구성하기로 합의를 이끈 상황이어서 남은 쟁점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정개특위의 구체적인 권한과 일정, 구성방식 등을 놓고 논의가 오가기는 하겠지만, 애초 취지와 달리 연석회의에선 오히려 개헌 문제가 집중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여야간 입장이 맞서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당장 공무원 연금 개혁을 비롯해 해결할 현안이 산적한데다 집권 중반으로 접어든 올해는 경제살리기에 '올인'해야하는 만큼 개헌특위 구성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개헌논의에 대해 '경제블랙홀'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이미 여러 차례 강조해 온 상황이기도 하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박 대통령 집권 3년차인 올해가 개헌을 논의할 최적기라 판단, 연초에 개헌특위를 구성해 본격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11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정권 레임덕이 나타나는 만큼 대통령이 적당히 힘이 있을 때 청와대와 정치권, 국민이 균형적인 상황에서 개헌 논의를 해야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시기적으로도 새누리당은 야당이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새 지도부가 구성된 이후에야 논의가 가능하다는 판단인 반면 새정치연합은 개헌론자인 우 원내대표의 임기가 5월로 끝나기 때문에 적어도 2월 중엔 개헌특위를 구성해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 그나마 대안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거론되는 정개특위 내 개헌소위 구성 가능성에 대해선 새정치연합이 개헌 논의를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며 반대가 분명하다.

여야는 또 이날 회당에서 특별감찰관의 감찰대상 확대를 놓고 의견 교환도 벌일 전망이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미 특별감찰관의 감찰 대상을 장관급 이상 고위공직자와 검찰청장, 국세청장, 국정원장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새정치연합은 비선실세 의혹 등을 차단하기 위해선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