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12 신년연설에서 밝힌 대통령 ‘특보(특별보좌관)단’ 구축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여야 정치권이나 정부부처 간 소통이 어려운 작금의 시점에서 대통령의 특보단 구성은 불통사회를 치유하는 ‘알부민’주사 같은 깜짝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특보단이 ‘그 나물에 그 밥’이 아닌 부문별 전문가로 구성된, 그리고 순수한 국민 참여의 성격을 띤 인물들로 구성해야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특보단 자체가 대통령 산하 권력기관이 아닌 국민과 더불어 심부름꾼으로,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간차원의 봉사단’으로 구성해야 한다.

쉽게 말해서 중소기업인, 연구인, 언론인, 시민단체 종사자 등 정치색을 띠지 않은 인물들이 봉사차원에서 국가적 부름을 받아야 한다. 물론 무보수가 당연하다.

그게 아니고 또 다시 권력의 상층부로, 정부의 하수인 역할로 특혜로 선출된다면 차라리 특보단 자체를 구성하지 말아야한다. 자칫 ‘옥상옥’의 권력다툼이 불 보듯 뻔하다.

그동안 정치교수, 전 국회의원, 전직관료 등을 지낸 이들의 ‘돌려막기식’ 보은인사(?)로 국민들이 얼마나 실망했고, 많은 상처를 입었는지 곱씹어 봐야 한다.

진정성이 있는 인물, 즉 국가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하고 있는 봉사하는 이들이야말로 특보단이 필요로 하는 인재다.

걸핏하면 폴리페서(정치교수) 또는 SKY출신, TK 지역안배 등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던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학연 지연 혈연 중심의 특보단 구성은 절대 금물이다.

사회봉사단체, 비영리법인, 비영리 언론 등에서 종사하는 ‘보통사람들’이야말로 대통령의 눈과 귀를 열어줄 소시민이라 하겠다. 그런 의식있는 이들이 사회각계에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특보단이라고 해서 박사출신에 이름난 탤런트 기질의 약장사(?)를 임명해서는 안 된다.

평범한 교사, 중소기업 경영인, 연구소 연구원, 시민단체 봉사자, 올곧은 언론인 등 정치색이 없는 평시민으로 평범하게 구성하란 얘기다.

해서, 박대통령이 구상하는 특보단은 평범한 국민으로 자기소신을 정당하게 밝히고, 사회봉사활동에 전념하는 소시민을 대상으로 구성하는 게 마땅하다.

그래야 진솔한 대통령의 눈과 귀가 되지 않겠는가. 특보단 자체가 대통령의 자문기구로 국민의 뜻을 올바르게 전달하는 메신저가 돼야한다.

작금의 청와대 모습은 대통령의 말에 경청만 할 뿐 사족하나 달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경직된 조직 속에서는 좋은 국정운영이 어렵다.
그래서 대통령도 답답한 현 체제에 특보단 운영을 생각한 게 아닌가.

정치 경제 문화 사회 크게 4분야를 각각 4개 분할로 쪼개서 총 16개 분야에 2명씩 배치하면 총 32명의 특보단이 운영되는 게 바람직한 규모라고 본다.

숫자가 많으면 의견통합이 어렵고, 적으면 독선이 우려되기 때문에 적정인원이 바람직하다는 게다.

예컨대 경제 분야는 ICT & 과학기술, 무역 & 산업, 금융&재정, 에너지&자원 등 선택과 집중의 ‘돈 되는 창조경제’에 집중토록 하자는 것이다.

이런 특보단이 구성되면 자연스레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전반에 걸쳐 올곧은 소리, 특혜가 없는 공정한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반면 특보단이 차기 총선 및 대선용으로 이용되면 ‘약’보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사설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