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19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통일준비’를 주제로 열린 통일부·외교부·국방부·국가보훈처 등 4개 부처 업무보고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왼쪽 첫 번째), 류길재 통일부 장관(세 번째) 등이 박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통일부 등 외교안보부처는 19일 업무보고에서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남북 공동행사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

통일부는 남북 당국간 대화가 열리면 북한에 광복 70주년 공동행사를 위해 남북이 머리를 맞댈 '공동위원회' 구성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공동위에서 문화, 예술, 체육,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공동 기념행사를 협의해 나간다는 것이다.

정부는 현재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각 부처로부터 70주년 공동행사와 관련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있으며 통일준비위원회 차원에서도 여러 공동행사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정부가 공식 추진하겠다고 밝힌 사업은 '한반도 종단열차 시범운행'이다. 이 사업은 서울을 출발한 열차가 경의선을 통해 북으로 올라가 북한의 북서쪽 끝인 신의주, 북동쪽 가장자리에 있는 나진 등까지 운행한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구상대로라면 서울-신의주 노선 열차는 평양을 거치게 되며, 서울-나진 노선 열차는 평산에서 갈라져 원산을 거쳐 나진까지 가게 된다.

남북은 경의선과 동해선의 끊긴 구간을 복원해 2007년 5월 시험운행을 한 바 있지만 이후 두 노선 모두 실질적으로 이용되진 못하고 있다.

정부는 동해선의 경우 남측 제진-북측 금강산 구간은 복구됐지만 남측에서 제진까지 철도가 닿지 않아 이번에는 경의선을 이용한 시범운행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일회성이기는 하지만 광복 70주년을 맞아 열차 시범운행이 성사된다면 한국 내 철도를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및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한다는 구상도 한층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북한이 남측 열차의 평양 입성을 허용하겠느냐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서울-신의주 열차 시범운행은 남북 간에 상당한 신뢰가 쌓여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와 별도로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도 마련한다.

전시회와 음악회 등 여러 통일관련 문화행사들을 즐길 수 있는 '통일박람회 2015(가칭)'가 5월 말∼6월 초에 개최되며, 통일과 관련된 조형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통일문화 스페이스'도 하반기에 조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