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1.23 인사조치는 한마디로 '정공법'을 택했다는게 정가의 견해다.

특히 여당의 원내대표이면서 친박의 핵심인 이완구 의원을 국무총리로 발탁한 것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교육부총리와 함께 정부부처에서 '친박 트라이앵글체제'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지난 1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인적쇄신과 관련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및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려온 세 비서관에 대해서도 당장 교체계획이 없다"고 밝힌 점을 그대로 반영한 인사조치가 됐다.

따라서 박대통령의 이번 인선은 청와대와 행정부의 핵심에 '친박'의 친정체제 구축을 완성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박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는 등 지속되는 경제위기와 그동안의 국정난맥에  대해 성토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박대통령의 '정공법'은 뭔가 개운치 않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의 유임은 앞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짓누르는 '악재의 부메랑'이 될 공산이 더욱 커졌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지난해 두차례 총리가 낙마하는 과정에서 그릇된 인사시스템 운영으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청와대 문서유출 파동시 청와대비서실 책임자로서 관리 소홀이 불거지며 최근에 이어지고 있는 박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개편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의 유임은 야당과 국민여론의 따가운 눈총속에 그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김 비서실장의 유임을 두고 후임 비서실장에 대한 인선이 아직 끝나지 않아 '시간벌기'라는 해석도 있지만 '계속 유임'의 전망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비서실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앞으로 이어질 해수부장관 후임인선과 일부 부처의 개각시에 경질될지, 이마저도 넘기고 유임될지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김기춘'의 진퇴를 둘러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