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문재인 두 여야 대표가 만나는 오늘(17일) 회동에 대해  여야 정치권 뿐만아니라 국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유는 지난 6분기동안 0%대 성장률에 머물며 실질성장률 ‘제로’에 머물고 있는 경제문제의 해법에서부터 산적한 현안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대통령과 여야대표간의 이번 만남이 단순히 ‘수인사’나하는 일회성 행사로 끝난다면 여야모두에게 역풍이 될 개연성도 적지 않다.

오늘 청와대 회동이 ‘역풍의 질곡’이 아닌 ‘순풍의 항진’이 되기 위해 거론돼야 할 최소한의 어젠다는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경제문제에 대한 의견접근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야권에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소득주도성장’론을 제기하고 있다.
장기불황을 이기는 경제해법으로 국민소득을 높이는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최경환 부총리가 재계에 최저임금 인상을 주문하는 등 정부와 여권내에서도 국민소득의 성장에 일정정도 화답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회동은 창조경제의 소득성장으로의 진화 등 경제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한 큰 틀의 합의가 도출돼야 한다.

둘째는 남북간의 교류와 경제협력에 대한 논의다.

남북간의 교류와 경제협력이 가시화될 경우 오는 2030년경에는 6,300조원의 부가가치가 나온다는 게 통일연구원의 보고다.
때마침 지난 3월1일 삼일절 경축사에서 박대통령은 남북교류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간의 교류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정부차원의 폭넓은 의견제시가 필요하다.

북핵문제를 거론하며 그 어떤 접근도 허용치 않는 기존의 방법론을 벗어나 남북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교류와 경협의 실제적인 방법론이 제시돼야 한다.

남북간의 교류와 협력이 단순히 통일을 위한 기초단계라는 근시안적 시각에서 벗어나 남북 모두가 경제 혜택을 누리는 그야말로 '경제대박론'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더불어 5.24제재조치의 단계적인 해제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

셋째는 사드 배치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합의가 필요하다.

사드의 배치를 둘러싸고 한미, 한중간의 외교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 양대강국사이에서 다소간에 갈팡질팡하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북핵에 대한 대비차원에서 준비된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미중간의 안보 대결구도로 비화되며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칫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 되지 않도록 자주적이면서도 유연한 외교전략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는게 정가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