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30일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관악을 지역을 나란히 찾아 자당 후보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선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관악구 신림동의 오신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역 발전 공약을 점검하는 등 선거 필승 전략을 논의해 사실상 선거 지원에 나선다.

이날 현장 최고위에는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출동할 예정이어서 여당이 관악을 승리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현장 최고위 이후에도 신림동에 위치한 노후 건물인 강남아파트를 방문하고, 난곡 119안전센터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등 안전 점검 행보에 나선다. 오후에는 구로디지털밸리에서 '힘내라 중소기업 희망 캠패인'을 시작하는 중소기업 성공버스 전국투어 출정식을 갖는다.

회의 후에는 'D등급' 재난위험시설물인 신림동 강남아파트 일대를 돌아보며 안전상황을 점검하고 난곡119 안전센터를 방문해 소방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날 오전 관악구 난향동에 있는 구민 복지편의시설인 '난향꿈둥지'에서 문재인 대표 지도부가 주재하는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

난향꿈둥지는 지난 2013년 서울시 디지털방송전환지원센터 철수 이후 빈건물로 사용되지 않던 공간을 최근 리모델링하면서 어린이와 사회적 기업인을 위한 주민 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문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에는 관악구 내 신원시장을 방문해 '서민의 지갑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로 정태호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경로당을 방문해 야당의 취약 계층인 노년층 공략에 주력할 예정이다.

관악을 보선에서는 새누리당 오신환 당협위원장과 새정치연합 정태호 지역위원장, 옛 통합진보당 출신 이상규 전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고, 진보진영 신당 추진세력인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도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미니해설 :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에 나선 여야의 발걸음이 모두 무거운 것은, 이번 선거 자체가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생각보다 재보선에 지역구 주민들이 관심도가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확연하다. 걸핏하면 국회의원들의 부정부패 비리로 공석이 되는 자리에 잦은 재보선으로 신물이 난 국민들의 정치 참여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여야 지도부가 모를 리 없다.

게다가 재보선 선거에서 지원에 나섰던 여야의원들이 지지했던 후보가 낙마하는 경우, 본인의 이미지도 동반 추락했던 지난 과거를 돌아보면 별로 내키지 않는 분위기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선거 후 결과에 다른 후폭풍의 불똥이 어떻게 작용될 것인지가 고민이다.

해서 여야가 지원하는 형태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소위 이름값(?) 하는 의원들의 선거지원 열정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진급 의원들의 선거지원 유세는 초기 때만 반짝 할 뿐, 기실 줄기차게 선거지원은 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국회의원들도 초선 재선 삼선 등에 따라 군대족보처럼 등급(?)이 있어서 재보선에 두 팔 걷고 끝까지 지원하는 의원들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무늬만 지원하는 당이 고전할 게 확연하다. 어느 정도의 지원이냐에 따라 승패는 확연하게 갈릴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