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싼 새정치연합내 계파갈등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당의 최고집행기구인 최고위원회는 여전히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내홍 과정에서 주승용·정청래·유승희 최고위원이 차례로 이탈하면서 문재인 대표를 제외한 전당대회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에서 전병헌·오영식 의원 등 두 명 밖에 남지 않았다.

'반쪽 최고위' 상태가 길어지면서 '식물 최고위'로 전락하는게 아니냐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지도부는 최대한 이른 시일안에 주 최고위원과 유 최고위원을 복귀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본인들이 완강히 고사하고 있어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 사무총장 인선에 반발해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유 최고위원은 6일 오전 김상곤 혁신위원장을 면담했다.

유 최고위원은 "김 위원장에게 이번 인선이 당헌당규를 어기고 이뤄졌다는 점에 대해서 설명하고, 앞으로는 인선에서 당헌당규가 반드시 준수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기본적인 사안이며, (당 지도부에게 준수가 잘 되도록) 강조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유 최고위원은 전했다.

유 최고위원은 "혁신위가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이를 문 대표 등 지도부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지켜보고 복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더는 최고위원들의 공백이 길어져서는 안된다고 판단, 복귀 설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최고위원이 인선 절차에서 (문 대표에게) '위임'의 절차가 없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며, 문 대표에게 잘 말씀 드렸다. 유 최고위원은 당을 위해 정당한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그를 두둔했다.

이 원내대표는 앞서 4일 주 최고위원이 머무는 여수에 찾아가 복귀를 설득하려 했으나, 주 최고위원이 거부해 불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도부의 이런 노력에도 이들이 복귀해 최고위원회가 정상화 될 수 있을지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주 최고위원은 "저는 당무거부가 아닌 사퇴를 한 것"이라며 "복귀라는 말 자체가 말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 역시 김 혁신위원장과 문 대표의 이후 행동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도부의 명확한 조치가 없을 경우에는 복귀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